대구 수성알파시티, 연내 의료→지식산업시설 탈바꿈

비수도권 디지털혁신 거점 조성
ICT 기업 등 입주공간 부족 해소
AI·빅데이터·블록체인 구축
2조2000억 규모 육성 프로젝트

대구 수성알파시티를 비수도권 최대 규모 디지털혁신 거점으로 조성하려는 대구시와 대구경북자유구역청의 노력이 가시화하고 있다. 의료시설 용지를 지식기반산업시설 용지로 용도 변경해 관련 기업 유치를 촉진할 단초를 마련한 데 이어 수성알파시티 2단계 확장과 2조2000억원 규모 AI·빅데이터·블록체인(ABB)산업 기반 구축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대한민국 제1호 소프트웨어(SW)진흥단지 지정 공모에도 도전장을 낼 계획이다.

대구시와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은 지난달 30일 수성의료지구 의료시설용지 8만2000여㎡ 가운데 5만6000㎡를 지식기반산업시설로 용도 변경한다고 정식 고시했다. 나머지 의료시설용지 2만6000㎡도 올해 안에 용도 변경을 추진한다.

의료 관련 기업과 기관 유치를 위해 남겨놓았던 의료시설용지가 모두 지식기반산업시설용지로 용도 변경되면 대구시가 집중 육성하는 ABB 분야 관련 기업유치가 탄력받는 것은 물론이고 수성알파시티의 정보통신기술(ICT)기업 입주공간 부족 문제도 상당 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수도권 이남 최대 디지털혁신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는 수성알파시티 전경
수도권 이남 최대 디지털혁신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는 수성알파시티 전경

대구시는 ABB산업 육성에 기본이 되는 신규공간 조성을 위해 지난해부터 수성알파시티를 2단계에 걸쳐 확장하는 사업을 추진해왔다. 이번 용도 변경과 함께 남은 의료시설용지가 모두 올해 안에 용도 변경되면 1단계 확장계획이 마무리된다. 시는 이와 함께 현 수성알파시티 인근에 12만~20만평 규모 제2 수성알파시티를 조성하는 2단계 확장도 검토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 관련 용역을 진행한다. 2단계 확장계획이 마무리되면 수성알파시티는 수도권 이남에서는 판교테크노밸리 버금가는 디지털 기반 성장 거점으로서 모습을 갖추게 된다.

시는 이와 함께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협력해 2조2000억원 규모 수성알파시티 중심 ABB산업 기반구축 8대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AI 자율 제조클러스터 조성사업(2000억원), 글로벌 디지털인재 양성사업(8000억원), 국가 데이터허브센터 구축사업(2500억원) 등이 포함된다.

시는 수성알파시티를 비수도권 최대 SW 집적지로 이미지 메이킹하기 위해 과기정통부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제1호 SW진흥단지 지정 공모에 도전한다. 대구 ICT지원기관인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DIP)은 이에 앞서 지난 2021년 말 과기정통부로부터 대구지역 SW산업진흥기관으로 지정된 바 있다.

수성알파시티가 디지털 혁신거점으로 거듭나기 위한 핵심 사업인 SW산학캠퍼스(코드-알파:CODE-α)도 이달 안에 공식 문을 연다. SW인재 양성 거점인 코드-알파는 수성알파시티 내 스마트시티센터 7층과 8층에 마련됐다.

대구시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제2 수성알파시티까지 조성되면 수도권 이남에서는 가장 규모가 큰 디지털 혁신거점이 마련되는 셈”이라면서 “수성알파시티가 ABB산업 성장거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