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커뮤니티 서비스 '밴드'가 쇼핑 플랫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지역 기반 과일가게, 반찬가게 등 동네가게 밴드가 입소문을 타고 가입자의 리얼한 후기와 함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해 밴드명이나 밴드 소개에 '과일가게' 관련 키워드를 표시하고 활동한 밴드 수는 9000여개, '반찬가게' 관련 키워드를 표시하고 활동한 밴드 수는 7000여개로 각각 나타났다.
거창 과일청년, 청년상회 죽림점, 상상초월 남매과일, 화월청과 등 과일가게를 비롯해 온찬 반찬가게, 더 좋은 반찬가게, 소반, 현지네 반찬가게 등 다양한 동네가게에서 지역 고객들과 적극 소통하며 매출을 올리고 있다.
동탄 신도시에 위치한 '화월청과'의 경우 하루 5시간 일하고 연매출 10억원을 달성한 곳으로 주목받고 있다. 새벽에 들어온 신선한 과일을 당일 바로 공유하고 판매한다.
신유안 화월청과 대표는 “한정된 물량을 가장 신선한 상태로 빠르게 판매하는 시스템을 추구하기 때문에 동네분들이 주요 고객층”이라며 “이들을 효과적으로 모으려면 네이버 밴드같이 지역, 관심사 등 공통점을 기반으로 모이는 폐쇄형 SNS가 적합했고, 현재 1900명 정도가 가입했는데, 이들에게 과일 판매 이외 가끔 동네 정보를 나누는 커뮤니티 같은 역할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동네가게가 '밴드'를 고객과의 소통 창구로 이용하는 데는 매일 올라오는 새로운 상품을 밴드를 통해 지역주민을 타깃, 효과적으로 손쉽게 알릴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입 조건 설정'을 통해 동네 주민만을 멤버로 받을 수 있고, '댓글'로 주문을 받아 취합하고 개별 문의는 '채팅'으로도 손쉽게 대응할 수 있다. '비밀 댓글'은 상품을 댓글로 주문할 때 전화번호와 같은 개인정보를 판매자에게만 전달할 수 있다. 또 매장 판매가보다 밴드가 가격이 더 저렴하다.
네이버 관계자는 “밴드는 '멤버'로 가입되어 있는 커뮤니티이기 때문에 충성도 있는 고객을 모으기 좋은 플랫폼으로 활용되고 있다”며 “특히 디스플레이가 중요한 정형화된 물품보다는 청과물이나 반찬처럼 변경이 잦은 상품을 빠르게 알리고 판매하기에는 밴드 게시글을 통한 전달이 효과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과일가게, 반찬가게, 동네마트 외에도 옷가게, 네일샵, 분식 푸드트럭 등 다양한 지역 밀착형 소상공인들도 밴드를 운영하고 있다. 또 'QR 초대장'을 오프라인 매장에 걸어두고, 가게를 찾은 고객들이 쉽게 밴드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