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권영세 비대위' 출범…31일 계엄 대국민 사과

국민의힘을 이끌 '권영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30일 돛을 올렸다. 비대위원장 비서실장에는 TK(대구·경북)에 지역구를 둔 초선 강명구 의원이 내정됐다. 권 위원장은 오는 31일 비대위원 인선을 마무리하는 대로 비상계엄 관련 대국민 사과에 나설 예정이다.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전국위원회 투표를 거쳐 공식 임명됐다. 권 비대위원장은 취임 되자마자 곧바로 전남 무안국제공항을 찾아 여객기 참사 유가족을 위로하는 것으로 첫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국민들의 아픔을 깊이 헤아리고, 당의 혼란을 수습하며 새로운 혁신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비대위원 인선이 마무리되는 31일에는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대국민 사과에 나선다. 그간 국민의힘에서는 지난 12·3 계엄 사태 이후 당의 공식적인 입장을 드러낸 바는 없다. 권 비대위원장은 대국민 사과를 통해 계엄 사태 수습에 첫발을 뗀다는 구상이다.

권 비대위원장에 앞에 놓은 연쇄 탄핵정국도 어떻게 돌파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에다 최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한 야당의 압박도 이어지고 있다. 1월1일까지 헌법재판관 임명을 미루거나 '쌍특검법(내란 일반 특검법·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또 다시 탄핵카드를 들이밀 수 있다. 탄핵 탈출구 마련이 절실하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이와 함께 권 비대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과정에서 드러난 친윤계와 친한계 간 갈등도 봉합해야 한다. 이에 첫 시험대가 비대위 인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권영세-권성동 투톱 체제에서 '도로 친윤(친윤석열)당'이라는 비판도 적지 않은 만큼, 친한(친한동훈)계나 소장파가 비대위원으로 합류할지 관심이 쏠린다.

비대위는 권 의원과 당연직 비대위원인 권성동 원내대표, 김상훈 정책위의장을 비롯해 총 7명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비서실장으로는 초선인 강명구 의원이 내정됐다. 강 의원은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을 지냈으며 친윤(윤석열)계로 분류된다. 사무총장으로는 4선 박대출 의원, 3선 이양수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 외에도 권 비대의원장에게는 조기 대선을 대비한 전략 마련도 주요 과제로 꼽힌다. 헌법재판소가 탄핵소추안을 인용할 경우, 60일 이내 대선을 준비해야 한다. 차기 대권 주자들에 대한 '거중 조정' 역할은 물론, 당의 쇄신과 국민 신뢰 회복도 시급하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