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을 날리면 건강 상태를 알려주는 앱.'
'헬멧을 쓰면 뇌질환 여부를 알려주는 인공지능(AI).'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정상적으로 열린 CES 2023에 다채로운 제품과 기술이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참가기업은 AI, 빅데이터, 센서 기술 등을 활용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현실로 구현했다.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3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CES 언베일(UNVEILED)'을 개최했다. 언베일은 CES 개막에 앞서 미디어를 대상으로 주요 기술을 사전에 선보이는 행사다. CES의 테마를 미리 확인할 수 있는 자리로 꼽힌다. 180여개 기업이 언베일 행사에서 신기술을 소개했다.
CES 2023 열기를 확인하듯 행사 시작하기 전 각국에서 몰려든 취재진으로 대기 행렬이 길게 이어졌다.
오랜 기다림 끝에 행사장에 들어서자 키 180㎝가 넘는 거구의 남성이 샌드백에 그려진 빨간 점에 열심히 주먹을 날리고 있었다. 샌드백을 잡고 있던 다른 남성이 휘청거릴 정도였다. 1분가량 이어진 주먹세례가 끝나자 연동된 앱에 그래프가 나타났다. 펀치 강도, 횟수 등을 나타낸 지표다. 프랑스 기업 아이퍼컷(I-PERCUT)의 펀치 기반 건강 분석 앱이다.
또다른 프랑스 기업 위싱스(WITHINGS)는 소변을 통해 건강을 진단할 수 있는 원격 솔루션을 공개했다. 변기에 센서가 탑재된 장치를 부착하면 수분 농도, 산성도 등을 측정해 결과를 알려준다. 위싱스는 발판에 올라서면 몸무게는 물론 좌우 밸런스, 자세를 알려주는 앱도 전시했다.
미국 프렌츠는 수면을 취하는 동안 뇌파를 분석하는 슬립테크 헤어밴드롤 공개했다. 대만 큐베이비(Qbaby)는 아이 울음소리를 분석해 배고픔 등 감정을 분석하는 번역기를 소개했다.
국내 기업도 혁신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내놨다. 아이메디신은 헬멧 모양 건식 뇌파측정기 아이싱크웨이브를 선보였다. 뇌파측정기를 10분 동안 착용하면 AI 알고리즘이 뇌질환과 우울증 여부 등을 분석한다. 진단 결과에 맞는 발광다이오드(LED) 치료도 제공한다.
앤씰은 사용자 수면패턴을 분석하고 숙면을 위해 온도, 습도 등 정보를 스마트폰과 연동하는 스마트 매트리스를 전시했다. 에이슬립도 스마트 수면케어 솔루션을 공개했다.
웅진씽크빅은 동화책 내용을 증강현실(AR)로 구현하는 기술을, 바디프랜드는 퀀텀 로보 안마의자 제품을 각각 전시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송윤섭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