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재산(IP) 전문 기업 인텔렉추얼디스커버리(ID)가 국내 5세대(5G) 이동통신 및 6G 관련 표준 특허 후보 기술 확보에 나섰다. 10억원 이상의 투자 재원을 마련했고, 이 가운데 일부 금액을 집행했다.
ID는 최근 안동대 정보통신공학과 김재현 교수팀과 차세대 통신 표준(5G·6G) 특허 창출을 위한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김 교수는 LG전자 재직 시절 다수의 이통표준특허를 획득했다. 김 교수는 특허청 표준특허창출지원사업에 선정돼 표준특허 창출을 추진하고 있다.
ID가 김 교수팀에서 매입한 기술은 확정적 네트워크(DetNet; Deterministic Networking), 시간 민감형 네트워크(TSN; Time Sensitive Networking)와 관련된 표준후보 요소기술 6종류다. DetNet과 TSN은 네트워크 자원을 공유하는 컴포넌트 간 시간을 동기화하고, 동기화된 시간을 기반으로 트래픽을 처리한다. 이를 통해 장비 내에서 스위칭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저지연·저손실 기술이다.
ID는 매입 기술을 출원, 고도화해서 2~3년 후 표준특허로 등재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미국·유럽·일본·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 표준특허로 등록,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특허료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다.
저지연·저손실 기술은 5G, 나아가 6G 시대에 차량 자율주행이나 스마트팩토리 등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어 글로벌 스마트폰·단말기·자동차업체 등으로부터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수억원의 기술 매입 금액이 수십억원 수익으로 되돌아올 가능성도 짙다.
수익은 안동대와 분배해서 대학이 또다시 국내 기술 고도화에 활용할 수 있다. 김융 한국특허전략개발원 센터장은 “이번 투자는 표준특허창출지원사업 결과물이 투자와 수익화의 기회로 연계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ID는 출원 고도화와 수익화에 대한 전문성을 기반으로 표준 특허 투자 및 수익화를 지속 수행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으로부터 차세대 영상 코딩(VVC) 표준 특허를 매입하기도 했다. 미국 이통사 AT&T를 상대로 와이파이 콜링과 관련한 국산 특허기술 침해 소송을 제기, 배상을 받아낸 적도 있다.
배동석 ID 부사장은 “안동대 프로젝트 투자에 이어 앞으로도 국내 대학 연구팀의 차세대 통신과 관련된 기술에 대한 투자 및 수익화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