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CES 2023에서 처음으로 로봇 사업 단독 부스를 마련했다.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두 영역의 성장 잠재력을 강조하는 한편 북미를 중심으로 사업화에 속도를 내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CES 2023에서 LG전자 통합 전시관 외에 로봇사업 개별 부스를 마련했다. LG전자가 CES에서 주요 제품이나 전략을 소개한 적은 있지만 단독 부스를 연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LG전자 로봇관에서는 클로이 서브봇, 가이드봇, 살균봇, 배송봇 등 주력 로봇 라인업을 전시하고, 핵심 전략을 소개할 예정이다. 제품 전시뿐 아니라 영업 인력을 대거 배치, 실질적인 비즈니스 업무를 담당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그동안 통합 전시관에서 클로이 로봇을 소개하거나 행사장 내 일부 공간에서 고객 미팅을 진행했다. 이번에 단독 부스까지 마련한 것은 전사 미래 먹거리를 넘어 핵심 수익원으로 거듭나기 위한 마케팅·영업 전략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고객에게 축적한 사업성과를 공유하는 한편 북미 등 비즈니스 확대를 위한 투자인 것이다.
LG전자 로봇사업은 연구개발(R&D) 단계를 지나 본격적인 사업화 단계에 진입했다. 안내, 방역, 서빙, 물류 등 클로이 라인업을 안정적으로 구축한데다 지난해 말에는 로봇사업 담당 산하 '해외영업 전담 조직'까지 신설해 사업화에 박차를 가했다. 지난해 클로이 서비스봇, 가이드봇을 미국 시장에 출시하며 사업화 예열을 한 상황에서 CES 마케팅을 통해 북미 전역 확대까지 꾀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로봇에 이어 또 다른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전장(VS)사업도 CES 2023에서 단독 부스를 마련했다. 이 부스는 별도 솔루션 전시 없이 비즈니스 목적으로만 운영한다. 주요 고객사와 협업 확대는 물론 완성차, 자동차 솔루션 업체를 대상으로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한 활발한 영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장 사업은 지난해부터 본 궤도에 오르면서 유망주가 아닌 효자 사업으로 발돋움 했다. 글로벌 자동차 부품회사인 마그나와 합작사를 설립하고, 인력을 대대적으로 확보하는 등 투자 결실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해 2분기 사상 첫 흑자를 기록한데 이어 3분기에도 흑자를 달성, 가전과 TV에 이어 주력 사업 영역으로 발돋움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