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세계에서 가장 빠른 노트북용 중앙처리장치(CPU)를 CES 2023에서 공개했다. 고성능 제품군을 비롯해 30여개 제품을 1분기 출시하며 노트북 CPU 시장 압도적 1위 입지를 강화한다.
인텔은 CES 2023 개막에 앞서 13세대 인텔 코어 모바일 프로세서 제품을 공개했다. 인텔은 이에 앞서 지난해 9월 '인텔 이노베이션 2022'에서 데스크톱 PC용 13세대 CPU 랩터 레이크를 선보였다. 이번 모델은 노트북에 탑재되는 후속 CPU 제품이다.
랩터 레이크는 인텔 7공정을 적용해 코어 수를 높이고 성능을 향상한 것이 핵심이다. 인텔 '코어 i9-13980HX'는 노트북 CPU로는 최초로 고효율 24코어를 탑재했다. 인텔은 해당 제품의 최대 클럭 속도가 5.6㎓로 노트북 CPU 중 가장 빠르다고 강조했다. 클럭 속도는 CPU가 초당 실행하는 싸이클 수를 말한다. 싱글 스레드 성능은 11% 개선됐고 동시 작업 성능은 49% 높였다. 전력 소모는 평균 55W로 효율성 역시 향상했다.
인텔은 노트북 CPU 시장에서 70% 후반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압도적 수치이긴 하나 AMD의 추격으로 80% 중반대를 기록하던 5년 전보다는 점유율이 다소 줄어들었다. 성능을 높인 13세대 랩터 레이크로 시장 선두 입지를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인텔 경량형 노트북용 제품군인 P시리즈와 U시리즈 제품군 역시 기능을 고도화했다. 최대 14코어를 탑재하고 그래픽 성능도 강화했다. 인텔은 과거 보급형 CPU 펜티엄과 셀러론을 대체하는 N시리즈도 출시했다. N시리즈 역시 인텔 7공정을 적용하고 애플리케이션 성능과 그래픽 성능은 각각 28%, 65% 개선했다.
인텔은 이번에 공개한 노트북용 CPU 제품 32종을 1분기 내 출시한다. 삼성, HP, 델, 에이서, 에이수스 등 제조사를 통해 노트북 300모델 이상에 랩터 레이크 CPU가 적용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쉘 존스턴 홀타우스 인텔 클라이언트 컴퓨팅 그룹 총괄 겸 수석부사장은 “13세대 인텔 코어 모바일 프로세서 제품군은 강력한 성능을 제공한다”며 “업계를 선도하는 기술력과 글로벌 파트너 생태계를 기반으로 사용자가 어디서든 게임을 즐기고 콘텐츠를 제작하는 수준 높은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텔은 오는 10일(현지시간)에는 차세대 서버용 CPU '사파이어 래피즈'를 공개한다. 사파이어 래피즈는 DDR5 D램을 최초로 지원하는 CPU다. 메모리 업계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인텔은 서버용 CPU 시장 역시 점유율 90%를 차지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미국)=송윤섭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