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해안 절벽에서 테슬라 차량이 76m 아래로 추락했음에도 탑승자 전원이 무사히 구조되는 ‘기적’같은 일이 발생했다. 그러나 바로 다음날 운전자인 40대 가장이 고의로 가족을 살해하려 한 혐의가 발견돼 충격을 줬다.
3일(현지시간)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고속도로 순찰대(CHP)는 추락 당시 운전자 다르메시 파텔(41)이 살인 미수와 아동 학대 등 혐의로 체포됐다고 밝혔다.
사고는 앞서 2일 오전 발생했다. 샌프란시스코 남쪽에 있는 샌머테이오의 ‘데블스 슬라이드’(Devil’s Slide·악마의 미끄럼틀) 해안도로를 달리던 테슬라 차량이 절벽 아래로 추락했다.
탑승자는 성인 남녀와 9세 남아, 4세 여아 등 일가족으로 부모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부상을 당했으며, 아이들은 다치지 않았다.
샌머테이오 카운티 소방 당국은 헬리콥터 등을 동원해 구조 작업을 벌였다. 이들 4명은 당시 모두 의식이 있는 상태였으며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CNN은 구조 당시 아이들이 차량에 고정된 카시트에 앉아 있었다고 전했다.
특히 사고가 난 곳이 사망사고가 다수 발생하는 사고다발구간이라는 점과 이들이 타고 있던 테슬라 차량이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부서졌음에도 탑승자가 모두 무사하다는 점 때문에 ‘테슬라의 기적’이라는 언론 보도가 쏟아졌다.
하지만 바로 다음날 캘리포니아주 고속도로 순찰대(CHP)의 발표로 분위기는 급반전을 맞았다. CHP는 성명을 통해 "목격자 인터뷰와 현장 증거들을 바탕으로 해당 사건이 고의적 행위로 발생했을 가능성을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가장인 파텔이 고의로 차를 절벽으로 몰았다는 것이다.
파텔은 현재 병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퇴원 후 샌머테이오 카운티 교도소로 이송될 예정이다. 범행 동기 등 자세한 사건 경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파텔은 로스앤젤레스 미션 힐스 지역에 있는 한 병원의 방사선과 의사라고 미 언론은 전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