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해수담수화 적극 지원…“수출·가뭄 두마리 토끼 잡는다”

광양제철소 해수담수화 공정도
광양제철소 해수담수화 공정도

환경부가 물분야 유망산업인 해수담수화 시설 지원을 활성화해 해외수출을 늘리고 가뭄 상황에 대응한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5일 전남 광양시 소재 포스코 광양제철소와 수어댐 현장을 살핀 후, 해수담수화 시설현황과 수출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고 남부지방 가뭄 대응 상황을 점검했다.

물산업 조사 기관인 GWI(Global Water Intelligence)에 따르면 전 세계 해수담수화 시장은 2018년 18조5000억원에서 2024년 25조8000억원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장관은 지난 3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아랍에미리트, 인도네시아 등에 해수담수화 관련 기술·시설 수출을 녹색산업 현장의 요구에 부응한 맞춤형으로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광양제철소 해수담수화 시설은 지난 2014년부터 한국에서 처음으로 바닷물을 공업용수로 바꿔 공급하는 시설이다. 그간 해수담수화 시설 운영 방법 등이 축적되며, 세계 해수담수화 시장진출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고 있다.

현재 이곳의 해수담수화 시설은 하루 약 2만7000톤의 해수를 공업용수로 공급하고 있다. 이는 광양제철소 하루 용수사용량 24만1000톤(12월 평균)의 10%를 넘어서는 양이며 광양시 하루 생활용수 공급량(5만6000톤)의 절반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한 장관은 이날 해수담수화 시설 현장을 둘러보고 “국내에서 발전된 해수담수화 기술이 가뭄 극복에 적극 활용되어 중동 등 물이 부족한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총력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한 장관은 해수담수화 시설에 이어 인근 수어댐 현장도 점검했다.

한국수자원공사에서 관리하는 수어댐은 광양시 진상면에 위치한 용수전용댐(총 저수용량 3100만톤)으로 광양시와 광양산업단지 등에 생활·공업용수를 공급한다. 지난달 31일 기준 82% 저수율(2600만 톤)을 기록하고 있다.

영산강·섬진강 유역의 누적 강수량(858㎜)은 예년(1371㎜) 대비 62.6% 수준으로 남부지방의 가뭄 상황은 현재 진행형이다. 수어댐을 제외한 주암댐(28%), 섬진강댐(18%), 평림댐(32%), 동복댐(26%) 등 이 지역 유역의 댐 저수율은 18~32%를 기록하고 있다.

환경부는 그간의 가뭄대책을 병행하며 가뭄 장기화에 대비해 수요관리·용수확보 대책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달 안으로 광주광역시, 전라남도 13개 시군과 물 절약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기 위해 '자율절수 수요조정제도' 협약을 추진하는 등 용수 수요관리 대책을 강화한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남부지방의 가뭄을 극복하기 위해 물절약 등 주민과 기업의 적극적인 동참과 용수확보를 위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라면서, “환경부도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을 수 있는 제한급수와 여수·광양 산업단지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