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로 돌아온 해외 진출기업이 역대 두번째로 많은 24개사로 집계됐다. 국내 복귀 기업들이 수립한 투자계획 규모는 사상 처음 1조원을 넘어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5일 지난해 국내복귀를 확인받은 기업이 24개사라고 밝혔다. 3년 연속(2020년 23개사, 2021년 26개사) 20개 이상 기업을 불러들이는 데 성공했다. '해외진출기업의 국내복귀 지원에 관한 법률'을 시행한 2014년 이후 총 126개사가 모국으로 돌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내 복귀 24개사 가운데 중견·대기업 비중은 37.5%(9개사)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일자리 창출 능력 등에서 경제적 파급력을 지닌 중견·대기업이 해외에서 한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모바일용 인쇄회로기판(PCB), 반도체용 화학제품 등 관련 법령에 따라 첨단업종, 공급망 핵심 기업으로 확인된 6개사도 한국행을 택했다. 이들은 국내복귀 요인으로 해외 투자환경 악화, 국내 내수시장 확대 등을 꼽았다.
24개사가 수립한 투자계획 규모는 총 1조1089억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대비 무려 43.6% 상승하면서 역대 최대 규모를 형성한 것은 물론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대규모 투자 기업 수와 평균 투자금액이 모두 전년 대비 늘었다.
500억원 이상 투자하는 기업 수는 2021년 보다 2개사 증가한 7개사다. 29.2% 비중을 기록하면서 2019년 이후 증가세를 이어갔다. 기업당 평균 투자계획 금액은 55.5% 늘어난 462억1000만원으로 나타났다.
고용계획 규모는 1794명으로 집계됐다. 산업부는 전기전자(11개사), 자동차(5개사) 등 자본 집약적 업종이 복귀기업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복귀 지역은 경기(8개사), 충남(4개사), 경북(3개사), 경남·전북(각 2개사) 순이다.
산업부는 국내복귀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첨단·공급망 핵심업종의 해외사업장 축소의무 면제 △공장 신·증축 없는 기존 국내공장 유휴공간 내 설비투자 국내복귀 인정 등 제도 개선에 힘을 쏟을 방침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올해도 경제 활성화, 공급망 안정화 등에 기여할 수 있는 우량 기업의 국내 복귀를 확대하기 위해 유치 활동과 기업 지원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