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디스플레이를 아우르는 LG그룹 혁신 기술이 베일을 벗었다. 세계 최초 무선 프리미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부터 360도 전방위 감지 센서, 차세대 고효율 TV 패널까지 LG의 현재와 미래를 책임질 기술이 대거 공개됐다.
LG전자·LG디스플레이·LG이노텍은 CES 2023 개막을 하루 앞둔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에서 국내 기자들을 대상으로 사전 부스 투어를 진행했다.
LG전자는 압도적 올레드 리더십과 초개인화된 라이프스타일 가전을 전면에 내세웠다. 전시장 입구부터 260장의 올레드 플렉서블 사이니지를 붙인 웅장한 '올레드 지평선' 조형물을 전시한데 이어 세계 최초로 4K해상도와 120㎐ 주사율 규격 영상 전송을 지원하는 97형 'LG 시그니처 올레드 M'까지 선보이며 압도적 '올레드 리더십'을 재확인했다.
LG 시그니처 올레드 M은 현존 OLED TV로는 가장 큰 97형 화면에 전원을 제외한 TV와 연결된 모든 선을 없앴다. TV 본체와 약 10m 내에서 4K·120㎐ 고화질 영상 무선 전송이 가능한 '제로 커넥트 박스'가 선을 대체했다. 콘솔 게임, 사운드 바 등 주변기기도 TV가 아닌 제로 커넥트 박스에 연결하면 무선으로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 연내 국내 등 주요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소비자 요구를 반영한 초개인화된 라이프스타일 가전도 전시장 중앙에 자리했다. 국내에서 단종 됐다가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른 UP가전 전략 접목으로 CES 2023에서 화려하게 부활한 벽걸이 에어컨 '아트쿨 갤러리'가 대표적이다. 이 제품은 외관에 다양한 이미지를 넣는 과감한 도전으로 주목 받았지만 수요가 적어 2015년 단종 됐다.
LG전자는 외관에 대형 액정표시장치(LCD)를 탑재, 예술 작품이나 가족사진 등 사용자가 원하는 이미지를 표시할 수 있게 재출시했다. LG전자 생활가전 중에서 사용자 맞춤형 이미지 표시가 가능한 첫 제품이다. 투박하고 인테리어를 해치던 벽걸이 에어컨이 하나의 액자가 되는 혁신 가전으로 변신했다.
LG이노텍은 수년간 개발, 양산해 온 전장, 카메라 모듈, 기판 소재 혁신기술을 올해 처음 CES 2023에 오픈 부스를 열고 공개했다. 부스는 △하이라이트인 '오토모티브 솔루션존' △최첨단 광학 솔루션 제품을 전시한 '카메라 솔루션·메타버스존' △'기판존' △'친환경 파워솔루션존' 등 4개 존으로 구성했다.
오토모티브 솔루션존에서는 레벨5 시대 자율주행을 대비한 LG이노텍의 다양한 전장 부품을 소개했다. 주카메라모듈과 360도 전방위 감지를 통해 차량 주변 환경을 스캔하는 라이다(LiDAR)모듈, 차량 내외부 물체의 방향, 속도, 거리를 탐지하는 레이더 모듈 등이 대표적이다.
카메라모듈과 레이더 기술을 결합해 악천후, 직사광, 역광 등 여러가지 악조건에서도 센싱 성능과 주행 안정성을 향상시킨 '센서 퓨전' 제품도 처음 소개된다.
LG디스플레이는 세계 최초 볼록 렌즈 기술을 적용해 화면 밝기를 60%, 시야각을 30% 높인 3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내세웠다. 이 패널을 구현한 핵심 기술인 메타 테크놀로지는 유기물 빛 방출을 극대화하는 초미세 렌즈와 휘도 강화 알고리즘을 결합해 에너지 효율을 약 22% 개선한다.
3세대 OLED TV 패널은 기존 1300니트 수준 최대 휘도를 2100니트(HDR 기준)로 더 높였다. 현존 OLED TV 패널 중 가장 밝다.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와 차량용 디스플레이 솔루션도 대거 내놓는다. 중소형 폴더블 OLED 분야에서는 17형 폴더블 노트북용 OLED를 선보인다. 화면을 반으로 접었다 펼치면서 태블릿, 노트북, 휴대용 모니터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처음 선보이는 8형 360도 폴더블 OLED는 단방향 폴딩보다 기술 난이도가 높은 양방향 폴딩을 실현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