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닛이 인공지능(AI) 기흉 판독시스템 등 자사 핵심 기술로 미국 특허를 획득했다. 경쟁이 치열한 AI 의료영상 시장에서 앞서갈 계기를 마련했다.
루닛은 자사 '기흉 검출 방법 및 시스템'이 최근 미국 특허를 취득했다고 5일 밝혔다. 해당 기술은 의료 영상·이미지로 좌우 폐 기흉 여부를 예측하는 모델을 학습시키고, 기흉을 예측하는 동시에 응급 여부를 분류한다.
루닛에 따르면 영상 판독으로 기흉을 예측할 뿐만 아니라 시술된 튜브 유무, 좌우 영역 판별 기준이 되는 환자 척추 기준선을 예측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응급 시술이 요구되는 기흉인지를 빠르고 정확하게 판단한다.
루닛은 이보다 앞서 2020년 한국에 이 특허를 등록했는데 이번에 미국 특허까지 확보하며 AI 흉부 의료영상 분석에서 수출 경쟁력을 높였다. 특히 루닛 제품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표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루닛은 이 외에도 '정상 의료 영상을 필터링하는 방법, 이를 이용한 의료 영상 판독 방법 및 컴퓨팅 장치' 미국 특허도 확보했다. 이 기술은 AI 의료영상 분석 시 정상 케이스를 자동 제외하는 것이 핵심이다. 영상의학 분석에서 대다수를 차지하는 정상 케이스를 효과적으로 걸러 낼 수 있다.
글로벌시장 조사업체 BIS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AI 의료영상기기 시장은 연평균 33.5% 성장, 2029년까지 96억800만달러(약 12조원) 수준으로의 성장이 기대된다.
스타트업은 물론 아마존, 구글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슈퍼컴퓨터를 활용한 초거대 AI 모델을 도입하는 등 적극 투자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카카오브레인이 최근 초거대 AI 모델을 의료영상 분석에 투입, 학습시키고 있다. 영상의학 전문의 일손을 더는 것은 물론 판독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루닛 관계자는 “미국 특허권 취득은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받은 루닛 인사이트 제품군 미국시장 판매 강화를 위한 전략적 조치”라면서 “특허를 통해 루닛 의료 AI 제품 기술과 시장 경쟁력을 한층 더 끌어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