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K-콘텐츠 산업 육성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7900억원 규모 정책금융을 지원한다. 지난해보다 2732억원 늘어난 역대 최대치다.
문체부는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국민이 함께하는 문화매력국가, K-컬처가 이끄는 국가도약·국민행복'을 주제로 2023년 업무보고를 실시했다.
문체부는 올해 △K-콘텐츠를 게임체인저로 수출 지형 변화 △2023년 관광대국 원년 △예술·K-컬처 차세대 주자 △문화로 이끄는 지역균형발전 △약자 프렌들리로 모두가 누리는 문화 △다시 뛰는 K-스포츠 등 6대 핵심 전략을 추진한다.
투자 유치가 어려운 중소기업 위주 콘텐츠 산업을 위한 펀드 등 자금 조달을 확대한다. 콘텐츠 기획·제작에 활용할 수 있는 K-콘텐츠 펀드를 4100억원 규모로 조성한다. 세계적 지식재산(IP)을 보유한 '한국판 디즈니' 육성을 위한 콘텐츠 IP 펀드 1500억원 등 완성보증 펀드 2200억원과 이자 지원 펀드 1600억원을 공급한다.
금융권·보증기관 등과 함께 콘텐츠 업계 자금경색 상황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민·관 합동 지원 방안을 마련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지원사업 예산 확대를 고려, 수혜기업이 사업 목적에 맞게 예산을 집행하는지 상시 확인하고 사후관리도 강화할 계획이다.
콘텐츠 분야 예비 창업자와 스타트업의 참신한 콘텐츠 기획안이 사업화되도록 기획·개발단계부터 지원한다. 신기술콘텐츠 융복합아카데미, 창의인재 동반사업 등 잠재력이 높은 인력에 대한 현장형 교육으로 3년간 1만 인재를 양성하고 웹툰 전문 번역과 같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신기술 기반 콘텐츠 프로젝트를 발굴한다.
K-팝과 영화·드라마, 게임, 웹툰·웹소설 등 K-콘텐츠 수출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장르별 콘텐츠 산업 지원도 확대한다. 온라인 K-팝 공연을 통한 비대면·글로벌 확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 집중 육성, 버추얼 프로덕션 지원을 위한 특수영상 클러스터, 남양주종합촬영소 매각 대금을 활용해 부산종합촬영소를 구축한다.
올해 처음으로 게임산업에 다년도 제작지원 사업을 도입하고 콘솔 등 전략 플랫폼을 육성한다. 작업공간과 교육을 제공하는 웹툰융합센터를 오픈, 웹툰·웹소설 작가와 기업을 원스톱 지원하고 10억뷰 작가를 양성하며 불법복제 방지기술 개발 등 저작권 보호 강화로 세계 3대 웹툰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10만 K-콘텐츠 기업을 위한 해외 진출 거점을 9개국 10개소에서 인도·멕시코 등 13개국 15개소로 확대하고 콘텐츠 수출을 집중 지원한다. 국내외 콘텐츠·한류 데이터를 망라해 한류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콘진원 내 수출전담조직 한류지원본부를 신설하는 등 2027년까지 콘텐츠 수출 규모를 220억달러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또 K-컬처 다년간 지원과 청년예술인 첫 지원을 확대하고 문화 기반 지역 균형 발전과 공정한 문화 접근기회도 보장한다. 2023년을 '한국 방문의 해'로 선포하고 세계 15개 도시에서 'K-관광 로드쇼'를 개최한다. 생애주기별 체육활동 지원, 국가대표 지원 확대, 스포츠 교류와 산업 혁신도 지원할 예정이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카타르 월드컵 개막식에서 방탄소년단(BTS) 정국의 '드리머스' 무대는 K-컬처의 세계적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며 “자유의 가치는 K-컬처 자발성과 자율, 문화번영의 시대를 힘차게 전개하는 플랫폼이자 추진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체부는 문화·관광 분야 구체적 성과를 창출하고 세계 일류 문화매력국가를 향한 도약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