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을 강간하고 그 영상을 다크웹에 올렸던 아동 성범죄자가 영국 국가범죄수사국(NCA)의 신기술로 몇 년 만에 덜미를 잡혔다.
4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런던 카디프 크라운 법원은 펨브룩셔주에 거주하는 마틴 암스트롱(50)에 대해 최소 14년을 포함한 종신형을 선고했다. 그는 법정에서 13세 미만 어린이 강간, 아동 외설 이미지(IIOC) 법 위반 등 20건의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암스트롱은 아동을 성폭행하고 그 영상을 다크웹에 올린 ‘최악의 아동 성범죄자’다. 그가 온라인에 소지한 아동 포르노 이미지는 4000여 개에 달하며, 이 중 200여 개는 자신이 직접 성폭행하는 장면을 촬영한 것이다. 피해자 중에서는 한 살배기 아기(피해 당시 나이)도 있어 영국사회에 충격을 안겼다.
그의 집에서는 두 대의 카메라를 포함한 여러 촬영 장비들이 발견됐다. 해변에서 옷을 갈아입는 아동을 도촬(도둑촬영)하기도 했으며, 이를 포함한 아동 포르노 이미지를 온라인에 유포했다.
그는 2013년부터 영국을 포함한 18개국에 수배됐으나 그가 촬영한 영상에서 자신의 모습을 블러 처리 등으로 왜곡해 놓았기 때문에 그간 잡히지 않았다.
이에 NCA는 독자 개발한 소프트웨어(SW)를 처음 사용했다. 블러 처리된 이미지를 이전으로 복원하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영상 속 이미지와 SNS 프로필 사진을 대조해 신원을 특정했고 NCA는 지난해 7월 암스트롱을 체포했다.
그의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NCA와 호주, 이탈리아, 프랑스 검찰수사관이 협력했다.
트레이시 로이드-클라크 판사는 “매우 충격적인 사건”이라며 “오랜 시간동안 계속된 최악의 종류의 성적 학대”라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암스트롱이) 피해의 영향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며 “전 세계 소아성애자들은 아직도 성적 만족을 위해 (암스트롱이 유포한) 이미지를 소비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판결 후 NCA 오퍼레이션 매니저인 마틴 러들로는 “암스트롱이 아동 성 학대를 시작한 지 17년 이 넘었다. 그러나 이미지 왜곡이 그를 영원히 보호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우리는 결국 그를 잡아낼 것이라고 믿었다”고 말했다.
이어 “NCA와 국제 파트너들은 그를 처벌하기 위해 결의를 다졌다”며 “NCA 직원들이 결국 완전히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해낸 끝에 그의 가면을 벗겨냈다”고 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
서희원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