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기술지주회사가 누적 투자기업이 150곳을 넘었다. 투자 혹한기에도 작년 한 해만 3개의 신규 펀드를 결성하고 51곳의 기업에 투자했다.
8일 서울대기술지주는 현재 결성 펀드 10개를 달성하며 운용자금이 1000억원에 육박했다.
서울대기술지주는 2022년 51개 기업에 약 162억원을 투자했다. 대학 투자기관은 물론 초기 액셀러레이터에서도 주목할만한 성과다.
서울대기술지주는 2018년 중소벤처기업부의 기술창업 지원 프로그램인 팁스(TIPS) 운영사로 선정된 이후 연간 40~50개 초기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 이는 매주 1곳 이상 투자할 수 있는 수준이다.
서울대기술지주는 작년 총 투자 51건 중 41건(80.3%)을 시드단계, 프리A 투자로 집행하는 등 우수 초기기업 발굴에 앞장서고 있다. 아울러 전체 투자 집행 건 대비 29.4%, 총 투자금액 41.4%에 해당하는 규모를 기존 투자기업에 후속투자로 집행하며 투자기업의 지속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투자 기업 성적도 우수하다. 서울대기술지주는 핀테크, 인공지능(AI)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헬스케어, 애그테크·푸드테크 등 우수기술 기반 유망산업분야에 투자하면서 몇년새 기업가치가 1000억대로 올라선 기업이 다수 나왔다.
국내 AI 반도체 팹리스 분야의 선두주자인 '리벨리온', 아시아 핀테크 스타트업 최초로 비자(VISA) 카드발행 라이센스를 체결한 '트래블월렛' 서울대 공대 교수창업 기업인 인체장기칩 개발기업 '큐리오칩스' 등이 대표적 성공사례다.
서울대기술지주는 지난해 대학 출자 투자기관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펀드 투자이익 일부를 서울대 창업발전기금으로 환원하는 '대학 기부형 펀드'를 결성했다. 펀드 결성에 공대 출신 창업자와 개인투자자 40여명이 참여했다.
대학이 보유한 기술과 인재가 신사업을 창출할 수 있도록 서울대기술지주와 서울대 공학기술컨설팅센터가 협업해 결성한 펀드다. 대학이 보유한 기술·자산 사업화를 위해 만들어진 투자기관으로서 투자와 기부를 결합한 것이다.
목승환 서울대기술지주 대표는 “스타트업에 초기자금은 물론 창업인프라를 제공할 수 있도록 처음으로 시도한 사례”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기업·기관과 협업을 통해 '대학 기부형 펀드'를 지속적으로 만들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대기술지주는 올해부터 국내는 물론 해외 초기기업 발굴에도 눈을 돌린다는 계획이다. 이미 지난해 베트남 IT기업을 대상으로 2건의 해외투자를 완료했다.
목 대표는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최근 인터넷 서비스 도약기를 밟고있는 동남아를 핵심동력으로 본격적 해외투자에 나설 계획”이라며 “활발한 후속 투자유치 활동을 통해 유니콘 기업으로 다가갈 글로벌 기업을 육성해내는 요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