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 남아 고철을 처리하는 일과를 보내는 디즈니 픽사의 로봇 캐릭터 ‘월-E’. 이보다 발전한 형태의 로봇 ‘아이오’가 실제 병원에 배치돼 눈길을 끈다.
일본 로봇 스타트업 ‘아이올러스 로보틱스’(Aeolus Robotics)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아이오’(Aeo)은 배달, 경비, 노인 돌봄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 가능하다.
양팔 달린 로봇 아이오는 문을 여는 동시에 다른 팔로 음식이나 알약을 쟁반에 담아 배달할 수 있다. 몸 안에는 카메라와 센서가 달려있어 케어 대상의 상태도 확인할 수 있어 일본, 홍콩, 대만의 의료기관에서는 이미 널리 사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영국 진출도 검토 중이라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전했다.
아이오는 내장된 내장 카메라와 적외선 센서를 통해 경로를 식별하고 시속 3km가 조금 넘는 속도로 복도를 자율적으로 이동한다. 사람이 걷는 것보다 조금 느린 수준이다.
또한 양쪽에 달린 팔은 엘리베이터를 작동하는 것을 시작으로 문 열기, 창문 닫기, 최대 2m 높이의 선반에서 물건 꺼내기 같은 움직임이 가능한 집게형 손이 있다. 쟁반형으로 손의 부품을 갈아끼우면 최대 1갤런(약 3.7리터)의 물건을 올릴 수도 있고, 자외선살균램프 부품으로 갈아 청소로봇으로도 변신 가능하다.
정교한 인공지능(AI)가 탑재돼 있어 관리 대상의 자세가 갑자기 바뀌면 간호사에게 경고 메시지를 전할 수도 있다. 환자가 넘어졌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업체 측은 아이오가 실제 일본 내 병원이나 노인요양시설에서 의약품 전달이나 시설 소독을 위해 사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사무실이나 학교에는 야간 경비, 청소용으로 투입돼 다방면으로 활약하고 있다.
한편, 아이롤러스 로보틱스는 CES 2018을 통해 인공지능 기반 가정용 서비스 로봇 ‘아이올러스 봇’을 처음 출품했다. 현재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진행되는 ‘CES 2023’에도 참여해 양팔 휴머노이드 ‘아이오’를 선보이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