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초대형·슬라이더블·투명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삼두마차로 프리미엄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을 정조준했다. 차 내부 공간을 넓히고 부품 무게를 줄이는 등 완성차, 티어1 전장 기업 '페인포인트'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글로벌 프리미엄 차량용 디스플레이 1위 자리 굳히기 전략이다.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CES 2023 모빌리티 기술 전시관인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웨스트홀에 처음으로 전용 부스를 조성했다.
차량용 OLED와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액정표시장치(LCD) 기반의 초대형, 저전력, 초고휘도 기술 등 차별화된 라인업을 실제 차량에 적용해 전시했다. 접어놨던 화면이 커지는 차량용 18인치 슬라이더블 OLED도 업계 최초로 공개했다.
LG디스플레이가 개발한 차량용 플라스틱 OLED(P-OLED)는 LCD보다 소비전력을 60% 줄였다. 무게는 80% 가벼워져 전기차 적용에 최적화됐다. 모양을 자유롭게 만들 수 있다는 점도 경쟁력이다. 디스플레이를 사용하지 않을 때는 접어놔서 내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LG디스플레이 P-OLED는 유해 물질 사용도 최소화해 업계 최초 글로벌 검사인증 기관 SGS로부터 친환경 인증을 받았다.
안전 운행을 위한 신기술도 공개했다. 차량 운행 시 화면 시야각을 조절해서 운전자가 조수석 화면을 볼 수 없도록 하는 '시야각 제어 기술'(SPM:Switchable Privacy Mode)이다.
차량용 사운드 솔루션도 주목받았다. LG디스플레이가 개발한 필름 형태 익사이터(진동 발생 장치)는 디스플레이 패널이나 차량 내장재를 진동판 삼아 소리를 내는 방식이다. 겉으로 보이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 이 부품을 사용하면 기존 스피커 대비 무게가 30%, 두께 10%에 불과해 공간 활용성을 높일 수 있다. 차량 디스플레이, 천장, 필러, 대시보드, 헤드레스트 등 다양한 곳에 설치할 수 있다.
김병구 LG디스플레이 오토 사업 그룹장 김병구 전무는 “차별화 기술을 기반으로 철저한 품질관리, 안정적 공급능력을 앞세워 수주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