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영월·정선 등 인구소멸 도시를 대상으로 맞춤형 라이브 커머스 사업을 전개해 지역 소상공인 경제 활성화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동시 거두는 등 소멸 도시 경제 주체를 '정주 인구'에서 '관계 인구'로 확대하는 데 이바지할 계획입니다.”
황승헌 다빈치커뮤니케이션 대표는 “인구소멸 배경은 자연적 감소보다 사회적 감소가 주요인으로 청년인구 유입, 생활인구 확대 등 정책은 실효성이 크지 않다”면서 '인구소멸 위기' 탈출을 위해 고민 중인 지자체와 협력체계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다빈치커뮤니케이션이 지난 1993년 설립한 후 영상 제작·채널 관리 등 29년 축적한 미디어 콘텐츠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해에 라이브 커머스, 미디어 파사드 등 신사업에 진출, 사업 영역을 다각화한다. 회사는 이를 통해 지난해 매출 60억원대에서 100억원대에 진입할 계획이다.
황 대표는 인구소멸 대응책 핵심 수단으로 관계 인구를 활용해 온라인 유입 인구를 확보하는 라이브 커머스 채널 마련에 방점을 찍고 있다. '관계 인구'는 이주한 '정주 인구'도 아니고 관광 온 '교류 인구'도 아닌 제3의 인구로 지역 사람들과 전자상거래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지속 관계를 맺는 사람들을 지칭한다.
그는 지난해 10월 말 전후로 강원도 정선군 오일장을 라이브 커머스 방식으로 직접 돈을 투자해 진행했고 신사업 성장 가능성을 엿봤다. 관계 인구 증가와 지방 경제 활성화를 위한 목적을 충분히 달성했고 관망하던 담당 공무원들도 크게 반겼다.
황 대표는 “정선군 실시간 라이브 커머스 사업을 2회 진행한 결과, 유입자 수는 예전 200여명 수준에서 2만6000여명으로 약 100배 급증했을 뿐 아니라 판매금액은 100만원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회사는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올해 정선군 예산 지원을 받아 라이브 커머스 시범 사업을 진행한다. 1분기에 라이브 커머스를 5회 진행하고 오는 4월 본격적으로 정선군 산나물 장터를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다빈치커뮤니케이션이 차별성을 갖고 수립한 라이버 커머스 마케팅 전략이 지역경제 활성화와 잘 맞닿아 있다는 점을 정선군에 각인시켜준 것이다.
특히 황 대표는 '횡성 한우' 등 소위 '잘 나가는' 1등 상품이 아닌 더덕·청국장 등 2등 상품 또는 다품종을 만드는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 지역 소득경제 기반을 튼튼히 한다는 전략이다. 소득 증가가 어려운 지역 주민의 자생력을 위해 교육지원과 전문가를 파견할 계획이다.
황 대표는 “지역 1등 브랜드는 자체 온라인 채널이 있어서 잘 팔린다”면서 “온라인판매 접근이 불가능한 영세 상인의 2등 또는 3등 상품을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브랜드화해 많은 영세 상인들이 혜택을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회사는 또한 강원도 영월군에 메타버스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 '메타버스 디지털 영월관 구축·로컬크리에이터 양성 용역' 사업을 수주해 올 연말까지 진행한다.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가상공간을 만들어 볼거리를 제공하고 강원대와 함께 청년 크리에이터를 20명 양성한다. 라이브 커머스 기능도 지원할 계획이다.
황 대표는 강원도에 이어 충청북도 옥천도 라이브 커머스에 관심을 갖는 등 전국 인구 소멸 도시를 접점으로 삼아 실시간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 구축과 지역 크리에이터 양성 사업에 발벗고 나선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3월 기준 인구소멸 위험지역은 113곳으로 전국 228개 시군구의 약 절반(49.6%)수준에 달한다. 인구감소 지역 단체장들은 '소멸 위기' 탈출을 위해 재정적·행정적 지원에 힘을 쏟고 있지만 '롤모델' 찾기가 녹록하지 않다.
회사는 관계 인구 활성화 프로젝트가 인구소멸 대응책의 핵심축을 맡을 것으로 확신한다. 지자체 예산외에 지방소멸 대응기금, 지역 상생발전기금, 고향사랑 기부금, 지방교부세 등 다양한 재원들을 라이브 커머스 프로젝트 투입에 활용토록 제안할 계획이다.
다빈치커뮤니케이션은 신사업인 라이브 커머스 마케팅 차별화 전략으로 '수수료 제로화'를 선언했다. 현재 라이브 커머스 시장에선 입점한 상품 매출의 일정 부분을 운영 이익 명목으로 받는다. 그 대신 회사는 지방소멸 대응기금 등 재원을 프로젝트 용역비로 받아 최소 이익을 유지할 계획이다.
황 대표는 “라이브 커머스 용역 예산은 1년(72회) 기준 약 5억원 추정되고 예산 절반 이상은 기술 이전과 교육을 통한 3~4명 일자리 창출과 관계인구·지역경제 활성화에 다시 투입, 주민의 지원 체감 효과가 매우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스튜디오, 작업장, 카메라, 인력 등 내재화로 별도 비용이 발생하지 않고 주민을 대상으로 쇼호스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다빈치커뮤니케이션은 라이브 커머스 사업에 이어 사찰을 대상으로 미디어 파사드 사업에도 올해 처음 진출한다. 회사는 지난해 한국미디어아트협회 회원으로 가입하고 미디어 파사드 작품을 설치·납품한 경험이 있어 미디어 파사드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미디어 파사드는 건물 외벽 등에 LED 조명을 설치해 미디어 기능을 구현하는 것을 말한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m
관계인구 활용 온라인 유입 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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