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포스의 세계 첫 차량사물통신(5G-NR-V2X) 모뎀이 CES 2023에서 화제가 됐다. 퀄컴 등 주요 칩 회사들의 출시에 앞서 부품·테스트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에티포스는 CES 2023에서 5G-NR-V2X 테스트 플랫폼을 처음 공개하고 글로벌 완성차 업체, V2X 관련 단체과 기술협력을 논의했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핵심 기술은 NR-V2X 사이드 링크 모뎀 소프트웨어(SW)로, 암(ARM) 계열 일반 애플리케이션(앱) 프로세서(AP)에 SW를 올려 V2X 모뎀으로 만들 수 있는 플랫폼이다. 양산 칩과 개발자 키트 없이도 인프라와 차량·부품을 테스트할 때 활용할 수 있어 이번 CES에서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기술협력 문의가 이어졌다. C-V2X 방식으로 노선을 정했지만, 아직 솔루션이 없었던 미국 관련 기업, 단체와도 협력을 논의했다.
특히 5G자동차협회(5GAA)가 오는 4월 서울에서 열리는 5GAA 글로벌 총회에서 에티포스 모뎀을 시연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5GAA는 글로벌 자동차사, 통신사, IT 회사 등으로 구성된 단체다. NR-V2X는 웨이브나 롱텀에볼루션(LTE)-V2X다 속도가 5배 이상 빠르고 지연 시간도 줄여 5GAA도 자율차 차량통신용으로 주목하는 기술이다. NR-V2X 성능이 뛰어나다는 기대가 있지만 퀄컴 등의 모뎀이 양산 전인 상황이어서 차세대지능형교통체계(C-ITS) 생태계는 오랜 기간 실증을 거쳐 안정화된 웨이브(DSRC) 중심으로 구성될 수밖에 없었다.
V2X 관련 글로벌 표준단체인 옴니에어도 에티포스의 NR-V2X 솔루션을 CES에서 확인하고 CES 보고서에 에티포스 모뎀 소식을 싣기로 했다.
회사는 스마트폰 앱과 연동해 사용할 수 있는 V2X 장비인 'V2X-AIR' 역시 미국 내 통신사업자 등 관련 업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완성차 업체 V2X 장비 탑재가 지지부진한 틈을 타 통신사들이 자사 MEC 등 통신 네트워크를 활용한 V2X 서비스 도입을 발 빠르게 추진하고 있어서다. 에티포스 부스를 방문한 글로벌 통신사 및 관련 업체 관계자들은 에티포스의 V2X-AIR가 셀룰러네트웍 생태계와 V2X 생태계를 연결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임용제 에티포스 대표는 “하드웨어(HW) 기반 모뎀에 비해 훨씬 유연하고 저렴한 SW 기반 에티포스 5G-V2X 모뎀 솔루션은 에티포스 부스를 찾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과 티어1의 선행연구에 활용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