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집이 일부 가구에 증강현실(AR) 기능을 적용했다.
휴대폰으로 원하는 공간에 가구를 배치하면 크기, 설치 형태, 색상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플로어 플래너 기능' 등을 통해 구매를 원하는 가구와 함께 이용자가 살고 있는 집 내부 분위기 간 조화를 알아볼 수 있다. 가구 소재까지 세밀하게 구현한다. 가구에 휴대폰을 가까이 대면 재질 파악까지 가능하다. 아직까지는 일부 최신형 아이폰 이용자 대상으로 베타테스트를 하고 있다.
오늘의집은 AR 기능 고도화를 위해 현재 확장현실(XR) 엔지니어 등 개발자를 늘리고 있다. 머신러닝과 인공지능(AI) 기반의 코어 엔진 개발자를 확보, 향후 AI를 활용한 서비스까지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오늘의집은 구글, 아마존, 네이버, 카카오, 라인 등 테크 기업 출신으로 구성된 개발팀을 운영하고 있다.
오늘의집이 가구 AR 서비스전에 뛰어든 것은 가구업계의 AR·가상현실(VR) 트렌드를 선도하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최근 주요 가구 업체는 VR 기술이 접목된 쇼룸 등의 서비스를 통해 고객에게 생생한 경험을 전달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로 비대면 경제가 활성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직접 매장에 방문하지 않아도 가구를 구매할 수 있는 효율적인 서비스를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 오늘의집도 기술 결합 서비스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술 기반으로 플랫폼을 업데이트해 온 노하우를 보유, 레거시 가구 업계보다 기술 고도화에 앞설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반영됐다.
오늘의집은 다양한 기업과 협업, 기술 고도화를 이뤄 왔다. 지난 2020년 상반기에는 가상 3차원(3D) 인테리어 솔루션을 제공하는 아키드로우와 기술을 제휴했다. 3D 모델링 엔진인 아키스케치를 활용, 오늘의집 고객에게 가상으로 꾸민 인테리어를 16K 화질의 720도(상하좌우) VR 파노라마 3D로 실사처럼 제공했다. 지난해 말에는 삼성과 협업, 비스포크 홈 메타 서비스를 앱 내에 탑재했다. TV, 냉장고 등 다양한 가전을 AI가 추천하고 이를 VR로 체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오늘의집은 안정적인 사업 확장을 위해 기술 인프라를 지속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5월 23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유치하며 머신러닝, 3D, AR 등을 활용한 서비스 고도화를 예고한 바 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진출 활로까지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늘의집 관계자는 “이용자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다”며 “아직은 테스트 단계로 자세한 내용을 설명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손지혜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