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RPG '로스트아크'와 그라비티 '라그나로크' 시리즈가 대만을 전초기지 삼아 중화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올 들어 가장 먼저 열리는 국제 게임 행사 '대만게임쇼'에 참가, 본격적인 마케팅전에 돌입할 예정이다. 외자판호 발급으로 중국 게임 시장 개방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중화권 이용자를 위한 현지화 전략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로스트아크 대만 퍼블리싱을 맡은 해피툭은 내달 2일부터 5일까지 대만 타이베이시 난강전람관에서 열리는 대만게임쇼에 대규모 전시 부스를 꾸린다. 이달 12일부터 로스트아크 대만 서버가 정식 서비스에 들어감에 따라 행사 현장에서도 다양한 이벤트로 이용자 소통에 나선다.
로스트아크는 2018년 출시 후 지난해까지 일본과 북미·유럽 등에 진출해 글로벌 흥행에 성공했다. 세계 최대 PC게임 플랫폼 스팀에서도 2022 베스트 어워드 '최다판매' '인기 출시작' '최다 플레이' 부문 가장 높은 등급인 플래티넘 등급에 선정됐다.
올해 목표는 중화권 시장 공략이다. 이달 대만 서비스를 시작으로 늦어도 하반기에는 텐센트를 통해 중국 서비스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과 동남아 등에서 라그나로크 지식재산권(IP)으로 큰 인기를 끈 그라비티도 중화권 시장에서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 지난해 출시한 라그나로크 오리진을 비롯해 부산 지스타에서 선보인 다양한 인디 게임과 라그나로크 IP 기반 신작을 대만게임쇼에 선보일 계획이다.
그라비티 관계자는 “라그나로크 테마 카페 등 현장 이벤트를 통해 대만 이용자와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며 “중화권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꾸준히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싱크홀 스튜디오 '오구와 비밀의 숲', 버프스튜디오 '블루웬즈데이', 키위웍스 '마녀의샘R', 터틀크림 'RP7' 등 다양한 작품이 대만게임쇼 부대행사인 인디게임어워드 수상 후보작에 선정됐다. 현장 시연 등을 통해 해외 진출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만은 국산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가 인기를 끄는 주요 시장 가운데 하나다. 지난해 대만게임쇼에서 소개된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오딘:발할라 라이징'은 현지 출시 이후 30여일만에 500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엔픽셀 '그랑사가' 역시 지난해 12월 대만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대만은 전체 게임시장 규모가 약 29억7000만달러(약 3조7000억원, 2021년 기준)로 세계 10위다. 국내 게임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4%로 중국, 동남아, 북미, 일본 등의 뒤를 이어 다섯 번째다. PC와 모바일 게임을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 국내와 가장 유사한 형태를 보여 수출 가능성과 성장 잠재력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