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5년 개막하는 일본 오사카 엑스포의 '한국관'이 반도체를 비롯한 12대 국가전략기술을 전면에 내세운다. 한국이 지닌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으로 미래 사회를 표현,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관람객들의 이목을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10일 산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와 KOTRA는 최근 오사카 엑스포 기간(2025년 4월 13일~10월 13일) 운영할 한국관의 목표 관람객 수를 282만명으로 정했다. 이는 지난 2020년 두바이 엑스포에서 기록한 110만명과 비교해 2배 이상 큰 규모다. 오사카 엑스포 주최 측이 예상하는 총 관람객이 2820만명(자국인 2470만명+외국인 350만명)인 것을 고려하면 최소 10%를 한국관을 끌어들이겠다는 목표인 셈이다.
이를 위해 한국의 '산업'과 '문화'를 기술 형식으로 표현할 계획이다. 시간과 공간, 사람이 하나로 연결됨을 선보이며 한국이 그리는 미래 사회를 제시한다. 국가전략기술, K-컬쳐(Culture), 지속가능 개발 목표(SDGs)를 3대 주제로 정했다.
특히 미래 한국과 세계를 표현하기 위해 정부가 지정한 차세대 12대 국가전략기술을 중심으로 콘텐츠를 구성할 예정이다. 반도체·디스플레이는 물론 △이차전지 △모빌리티 △차세대 원자력 △첨단 바이오 △우주항공·해양 △수소 △사이버보안 △인공지능(AI) △차세대 통신 △첨단로봇·제조 △양자기술을 K팝 등 문화 콘텐츠 및 SDGs와 결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사카 엑스포 한국관 입구에는 한국과 관련한 콘텐츠를 보여주는 대형(28.2m×8m) 디스플레이 패널이 설치될 예정이다. 한국관 건물을 하늘로 사라지게 하는 영상 기술을 선보인다. 내부는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등 전용 기기를 착용하지 않아도 경험할 수 있는 몰입형·체험형 전시 콘텐츠로 채운다. 또 주최 측의 온라인 가상 전시장 운영 방침에 따라 '메타버스' 플랫폼 기반 온·오프라인 연계 전시도 선보인다. '시공간이 연결되는 한국관' 콘셉트에 따라 오사카와 서울을 실시간으로 연결해 다양한 공연·체험 콘텐츠를 제공한다.
한편 2025 오사카 엑스포는 '생명이 빛나는 미래사회 디자인(Designing Future Society for Our Lives)'을 주제로 일본 오사카항 인근 인공섬인 유메시마에서 개최된다. 150개 국가 및 국제기구가 참여한다. 연면적 3483.83㎡인 한국관은 올 하반기 지상 3층 구조로 착공될 예정이다. KOTRA는 지난달 한국관 건축설계 공모안을 최종 확정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