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조가 '개인화된 모빌리티' 전략을 앞세워 유럽 최고 전기차 브랜드로 도약을 추진한다. 올해 전 라인업에 전동화 버전을 추가해 전기차 시대에도 시장 우위를 지킨다는 구상이다.
린다 잭슨 푸조 최고경영자(CEO)는 CES 2023이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전자신문과 단독 인터뷰를 갖고 미래 모빌리티 전략 핵심으로 개인화된 모빌리티를 꼽았다.
잭슨 CEO는 “푸조는 운전의 즐거움과 자율주행을 동시에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개인화된 이동성을 바탕으로 기술을 통해 차량에 접근하는 순간부터 탑승 후까지 새로운 디지털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푸조는 CES 현장에서 이런 콘셉트를 반영한 전동화 모델 '인셉션'을 공개했다. 이 차는 스텔란티스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STLA' 4종 가운데 가장 큰 '라지'를 채택했다. 모회사 스텔란티스의 플랫폼을 활용해 원자재, 가격, 전동화 등 다방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
잭슨 CEO는 인셉션에 대해 “전기차를 위해 개발한 전용 플랫폼을 통해 디자이너들은 아무것도 없는 캔버스에 자유롭게 차량을 디자인할 수 있다”면서 “실내 대시보드는 거실에 있는 듯한 인테리어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푸조 차량은 현재 레벨2 수준의 부분 자율주행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다. 특정 구간에서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차량은 2025년 이후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잭슨 CEO는 자율주행 시대에도 운전의 즐거움을 유지하며 브랜드 정체성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운전대가 사라지더라도 개인화를 통해 게임을 하듯 자동과 수동 운전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내연기관 시대 유럽 자동차 시장의 전통 강자였던 푸조가 전기차 시대에도 유럽 최고의 브랜드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푸조는 프랑스 현지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전기차 e-208 등을 판매하고 있으나 전용 전기차는 내놓지 않았다.
그는 “올해 푸조는 순수 전기차(BEV)를 포함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일반 하이브리드(HEV)까지 전 라인업에 전동화 버전을 투입할 계획”이라며 “인셉션을 통해 선보일 기술 역시 앞으로 2년 내 나올 전용 전기차를 통해 실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판매가 침체된 한국 시장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잭슨 CEO는 “현재 푸조의 한국 판매 채널을 바꾸는 과정에서 필요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과정에 있다”면서 “신차를 활용해 체험 이벤트를 강화하는 등 브랜드 이미지 제고가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앞으로 실행할 푸조의 마케팅 방향성으로는 '얼루어(Allure)'를 제시했다. 얼루어의 사전적 의미는 '강력한 매력(Strong Attraction)' '흥분(Excitement)'이다. 그는 “우리가 생각하는 얼루어는 '디자인' '감성' '탁월함'으로 요약할 수 있다”면서 “한국 소비자와도 이런 공감대를 형성하도록 한국 팀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