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4일부터 21일까지 6박 8일 일정으로 아랍에미리트(UAE)와 스위스 순방길에 오른다. UAE는 대통령 취임 후 첫 국빈방문이다. 주요 경제인이 대거 동행해 원전·방산·인프라 투자협약을 진행한다. 스위스에선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 참석해 연설하고 글로벌 기업인들과 만난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10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 같은 윤 대통령의 새해 첫 순방 일정을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대통령 초청으로 14일부터 17일까지 UAE를 국빈방문한다. 한-UAE 정상회담을 비롯해 바라카 원전 등을 방문한다.
김 실장은 “올해 첫 순방국이자 (대통령 취임 후) 중동지역 첫 방문지로 UAE를 선택한 것은 수출 확대를 위한 윤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부처 장관도 함께 방문해 다수의 업무협약(MOU)을 맺을 예정이다. 100여개 기업으로 구성된 경제사절단이 동행, UAE 국부펀드 협력방안도 논의한다. 동행 기업의 70%는 중소·중견기업이다. 에너지 인프라 건설 외 방산, 정보통신기술(ICT), 게임, 관광, 스마트팜 등 양국의 경제 협력 유망 기업이 다양하게 포함됐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기업과 함께 정상외교를 진행한다. 원전과 에너지 투자, 방산, 기후변화, 우주, 보건의료, 문화 콘텐츠, 스마트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방위적 협력강화를 추진한다”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18일부터 19일까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에서 주요 글로벌 기업 CEO와 간담회를 비롯해 2030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 다보스포럼 단독 특별연설을 갖는다. 김 실장은 “특별연설에서 윤 대통령은 글로벌 위기 극복을 위한 방안을 연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취리히 공과대학을 방문해 석학들과 과학기술 협력도 진행한다.
스위스도 세일즈 외교에 방점을 뒀다. 다보스포럼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을 비롯해 인텔과 IBM, 퀄컴, JP모건, 소니 등 글로벌 기업 CEO가 대거 참석한다.
김 실장은 “윤 대통령은 세일즈 외교와 공공 외교를 입체적으로 수행할 예정”이라며 “공급망과 에너지 전환, 디지털 질서 구축 등에서의 한국의 주도적 역할을 강조할 예정이며, 다보스포럼에 참석하는 글로벌 오피니언 리더를 대상으로 우리의 기술 경쟁력과 부산엑스포를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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