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바이오로직스가 2030년까지 약 3조원을 투자해 국내에 3곳의 메가플랜트를 짓는다. 지난해 인수한 미국 시러큐스 공장은 차세대 항암 플랫폼으로 주목받는 항체·약물접합체(ADC) 전문 위탁생산 센터로 키운다.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는 1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2030년까지 총 30억달러를 투자해 총 36만리터 규모 항체의약품 생산이 가능한 3개 메가플랜트를 국내에 갖출 계획”이라며 “2034년 3개 메가 플랜트 완전 가동이 목표이며, 매출액 30억 달러, 영업이익률 35%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1개의 메가플랜트 당 12만리터 규모 항체의약품 생산이 가능하며, 임상 물질 생산을 위한 소규모 배양기와 완제 의약품 시설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 첫 번째 메가플랜트 착공을 시작으로, 2025년 하반기 준공, 2026년 하반기 제조·품질관리(GMP) 승인, 2027년부터 상업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메가플랜트 단지는 '롯데 바이오 캠퍼스'로 조성해 신약 개발을 진행 중인 스타트업, 바이오벤처가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바이오벤처 이니셔티브'도 구축할 계획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일 글로벌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 시러큐스 공장 인수를 완료하며 사업 시작 8개월 만에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에 진입했다. 향후 시러큐스 공장을 항체 의약품 생산부터 화학 의약품 접합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시설로 전환해 북미 최고 ADC 전문 위탁생산 서비스센터로 육성할 계획이다. 항체·약물접합체(ADC)는 항체 의약품과 화학 합성 의약품을 결합해 암세포를 제거하는 차세대 항암 플랫폼이다.
이원직 대표는 “시러큐스 공장을 롯데바이오로직스 북미 센터로 육성하기 위해 ADC 위탁 생산 서비스 제공, 임상 물질 생산 배양 시설, 완제의약품(DP) 시설 추가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러큐스 외에 북미 거점 확대도 검토 중이다. 미국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등 핵심 바이오 클러스터에 위탁개발(CDO) 시설을 구축, 고객 접근성을 높여 수주 경쟁력 또한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법인을 설립하고 1년도 채 되지 않은 신생기업임에도 불구하고 JP모건 공식 초청을 받아 아시아태평양 트랙에서 발표를 진행했다. 이날 발표장에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참여해 관심을 나타냈다.
이원직 대표는 “인수(Acquisition)와 신규 건설(Build)이라는 두 개의 전략으로 CDMO 시장에 빠르게 자리매김하고 사업 경쟁력을 강화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미국)=정현정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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