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11개월째로 접어들면서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한 러시아군의 포격이 가장 치열했을 때에 비해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0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은 미국과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미국 관계자들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러시아군이 퍼붓는 포격의 하루 평균 탄약 수가 2만발 수준에서 5000발 수준으로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6만발 수준에서 2만발 수준으로 감소했다는 추산을 내놨다.
우크라이나군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우크라이나군은 전쟁이 발발했을 때 보유 중이던 소련 시절 152㎜ 구경 포탄 재고를 급속히 소진했으며, 서방 측으로부터 155㎜ 포탄 수십만발을 지원받았으나 이 역시 재고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관계자들은 아직 명확한 설명을 내놓거나 단일 원인을 지목하지 않고 있다.
다만 러시아가 탄약 공급 부족 탓에 포탄 사용 할당량을 정했거나 우크라이나의 방어가 성공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술을 재검토하고 있을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온다.
최근까지 러시아의 무기 부족 현상에 대한 지적은 주로 정밀 타격이 가능한 순항미사일과 탄도미사일 등 첨단무기에 집중됐다. 하지만 이제는 탄약 등 재래식 무기의 공급도 상당히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미국 정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앞서 러시아군이 생산된 지 40년이 넘은 탄약을 사용하는 것이 확인된 적도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