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창고형 매장인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의 기존점 매출이 처음으로 역성장했다. 펜데믹 특수에 따른 역기저 영향도 있지만 매년 고성장을 이어오던 것과 비교하면 둔화세가 확연하다. 트레이더스는 멤버십 도입과 차별화 상품을 앞세워 반등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트레이더스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작년 신규 오픈한 동탄점을 제외한 기존점 기준으로는 0.2% 감소했다. 트레이더스 기존점 연간 매출이 역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할인점을 대체할 신성장 동력으로 꼽혀왔지만 최근 성장세가 꺾이는 추세다. 트레이더스 기존점 매출 신장률은 2020년 14%, 2021년 7%로 점차 둔화하다가 지난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반면에 대형마트 사업인 할인점 매출은 상승 전환했다. 지난해 이마트 기존점 매출은 전년 대비 5.1% 늘었다. 매출 성장률이 처음으로 트레이더스를 앞지르며 희비가 엇갈렸다. 할인점은 대대적 리뉴얼을 통해 성장 정체를 타개하는데 성공했다. 이마트 1조원 투자 대부분이 할인점 리뉴얼에 집중됐다.
이마트는 올해 트레이더스 반등 발판 마련에 집중한다. 핵심은 '넥스트 트레이더스'다. 사명 변경과 함께 유료 멤버십 출시, 차별화 상품 경쟁력 등을 내세워 올해를 혁신 성장 원년으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트레이더스는 지난 1일 유료 멤버십 '트레이더스 클럽'을 정식 개시하고 적립 포인트 'TR 캐시'를 도입했다. 매장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리워드 프로그램을 통해 '록인 효과'를 높였다.
유료멤버십도 성공적으로 정착했다. 지난해 10월 사전 론칭 3개월 만에 56만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멤버십 도입 전(1~3분기) 1.8%에 그쳤던 매출 신장률은 멤버십 도입 후인 10월과 11월 두 달 동안 4.2%까지 늘었다. 멤버십 전용 상품 등을 꾸준히 선보이며 회원 객단가를 높인 덕분이다. 트레이더스는 멤버십 혜택 상품을 주기적으로 교체해 선보이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차별화 상품을 비롯해 할인율을 높인 '빅웨이브 아이템'을 중심으로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빅웨이브 상품 누적 매출은 100억원에 달한다.
트레이더스는 상품 차별화를 통해 신규 출점 없이 외형 성장을 이룬다는 구상이다, 이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초 완공 예정인 스타필드 수원에 입점하는 트레이더스 신규 매장을 제외하면 현재 출점이 확정된 것은 없다. 회사 측은 “올해는 트레이더스 클럽 멤버십과 빅 웨이브 아이템을 중심으로 한 혁신 성장의 원년”이라며 “멤버십 전용 할인 상품, TR 캐시 혜택 등을 통해 경쟁력을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이마트 등 할인점 매출은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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