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차세대 먹거리로 항체·약물접합체(ADC)를 점찍었다. ADC 의약품 생산시설 확보와 함께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도 추진한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ADC·유전자치료제 등 차세대 의약품으로 위탁개발생산(CDMO) 포트폴리오를 늘리고 글로벌 고객사가 밀집한 주요 도시에 거점을 구축해 생산능력, 포트폴리오, 지리적 거점 등 3대 축 중심으로 성장을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세계 최대 바이오·제약 투자 행사이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국내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주요 글로벌 기업에 배정되는 메인트랙에 초청받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단일 항체를 넘어 ADC, 이중항체, 유전자치료제 등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차세대 항암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는 ADC 기술 확보에 주력한다. ADC는 암 항원과 결합하는 항체 및 암세포를 제거하는 약물을 연결, 암세포에만 효과적으로 작용하는 의약품이다. 이번 콘퍼런스에서도 주요 기업들이 ADC를 미래 먹거리로 지목하며 핵심 화두로 떠올랐다.
림 대표는 “올해 ADC에 이어 향후 유전자치료제 등을 중심으로 사업 역량을 강화하며 다양한 모달리티(혁신치료법)의 차세대 치료제 CDMO의 신규 진출을 가속하겠다”면서 “2024년 초에 ADC 생산이 가능한 시설을 갖출 예정”이라고 말했다.
ADC 관련 기업 투자도 추진한다. 삼성물산과 함께 조성한 라이프사이언스펀드를 통해 유전자치료제 기업 재규어진테라피, 나노입자약물전달체 기업 센다바이오사이언스에 투자한 데 이어 1분기 안에 ADC 관련 기업에 투자할 것으로 전망된다.
생산능력 확대 기조도 이어 간다. 지난해 10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계 최대 규모의 4공장을 착공 23개월 만에 부분 가동했다. 오는 6월 2단계 준공을 앞두고 있다.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24만ℓ의 4공장이 완공되면 총 생산능력은 60만4000ℓ로 압도적인 세계 1위 CMO 입지를 굳힌다. 이미 4공장에서 8개 고객사 11개 제품에 대한 위탁생산 계약을 선수주했으며, 추가로 26개 고객사와 34개 제품 위탁생산을 논의하고 있다.
급증하는 바이오의약품 수요에 대응해 7조5000억원을 투입하는 제2바이오 캠퍼스 구축도 본격화한다. 지난해 7월 인천 송도에 35만7000㎡ 규모의 부지를 확보했다.
림 대표는 “바이오캠퍼스2 부지 내 5공장 착공 여부를 올해 안에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고객사와의 점점을 늘리기 위한 지리적 거점도 확대한다. 2020년 개소한 미국 샌프란시스코 R&D 센터에 이어 주요 빅파마가 위치한 뉴저지에 영업 사무소를 구축했다. 인수나 투자를 통한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지역 CDMO 거점 확대 기회도 보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