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이 폐암 신약 '렉라자'의 뒤를 이을 차세대 파이프라인으로 알레르기 치료 신약후보물질 'YH35324' 기술수출을 추진한다.
윤태진 유한양행 전략실장(상무)은 11일(현지시간)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가 열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기자와 만나 “현재 국내에서 임상 1상을 진행 중인 알레르기 치료제 'YH35324' 후기 임상을 끌고 갈 파트너로 글로벌 빅파마에 라이센스아웃 기회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YH35324는 유한양행이 국내 바이오 기업 지아이이노베이션으로부터 총 1조4000억원 규모로 도입한 알레르기 치료 신약후보물질이다. 현재 4조원 규모 매출을 가진 대표 약물인 노바티스 졸레어와 차별화되는 효능으로 상업화에 성공하면 블록버스터급 신약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YH35324와 관련해 이번 콘퍼런스에서 빅파마를 포함한 7곳과 미팅했다.
유한양행USA를 통해 차세대 기술 도입 대상도 물색한다. 유한USA는 유한양행이 지난 2018년 설립한 100% 자회사로 미국 시장에서 초기 단계 신약물질과 벤처기업을 발굴하고 투자 대상을 물색하는 역할을 한다. 미국 보스턴과 샌디에이고에 사무소가 있다. 유한양행은 유한USA 설립 후 4년 간 231억원을 투자했다. 유한 USA를 통해 미국 헬스케어 투자 전문 벤처캐피털(VC) 5AM 벤처스에 전략적투자자(SI)로 출자하기도 했다.
윤태원 유한양행USA 대표는 “주요 관심 분야는 표적·면역 항암제,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퇴행성뇌질환(CNS)으로 오픈이노베이션 대상을 물색 중”이라며 “국내 상위제약사인 유한양행이 미국에서는 언더독 위치에 있지만, 얀센, 베링거인겔하임, 길리어드 등 글로벌 제약사와 빅딜 경험이 해외 바이오벤처로 하여금 유한양행과 협업이 대형 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고 설명했다.
유한양행은 지난 2015년 오스코텍 미국 자회사 제노스코에서 도입한 폐암치료제 렉라자(레이저티닙)를 임상 전 단계에서 도입해 2018년 미국 얀센에 총 1조400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하는데 성공했다. 또 자체 개발한 NASH 후보물질 'YH25724'과 'YHC1102'를 베링거인겔하임과 길리어드에 각각 기술수출하기도 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정현정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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