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류주복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체크리스트(1)

[기고]류주복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체크리스트(1)

상품이 도로나 철도, 선박을 통해 세계로 운송되는 것과 같이 데이터는 기술 인프라를 통해 이동한다. 데이터와 분석, 이를 기반으로 한 인사이트는 갈수록 경쟁이 심화되고 급변하고 있는 오늘날 글로벌 경제 속에서 21세기 기업이 살아남기 위한 생명줄과도 같다. 그 어느 때보다도 디지털화 된 글로벌 경제에서 인프라는 안정적이고 안전해야 하며 효율적이어야 한다.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위해서는 생산, 유통, 물류에 대한 실시간 정보나 파트너의 피드백, 고객 요구 등 작은 정보를 파악하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하며, 나아가 이를 활용해 전술과 전략을 설정하고 필요시 즉각적으로 변경할 수 있어야 한다. 즉, 올바른 정보를 의사결정자에게 제공하는 것은 비즈니스 과제를 해결하고 성장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 필수적이며, 이를 위해서는 탄력적인 인프라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 그리고 이는 설계, 구현, 실행 방법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신뢰할 수 있는 전문가가 운영하는 기술 인프라와 시스템을 통해 비로소 실현 가능하다.

◇우리가 본 것들

오늘날 기업은 보다 높은 효율성의 달성과 더 나은 고객 경험 제공이라는 지속적인 과제에 직면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필요성은 기업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추구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디지털화는 더 나은 의사결정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트렌드나 패턴 등 보다 양질의 인사이트를 기존의 데이터로부터 도출하는 것을 가능케 했다. 2020년 기업이 생성한 데이터는 약 64제타 바이트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토록 많은 데이터는 데이터 분석을 거쳐 가치 있는 인사이트를 추출하는데 도움이 되지만 동시에 큰 복잡성을 야기하기도 한다.

보다 안전한 정보 및 기술 시스템 구축에 대한 시급하지만 분명한 필요성도 있다. 이는 비즈니스 운영과 성장에 해가 될 수 있는 사이버 위협을 우려하는 기업 CEO에게 가장 중요한 사안으로 자리잡고 있다.

또 다른 변화는 클라우드로의 전환이다. 세계 대형 기업과 조직의 약 85%가 애플리케이션을 클라우드로 이전하고 IT 환경을 현대화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기업은 우리가 보아온 것보다도 더 빠른 속도로 자동화, 인공지능, 머신러닝과 같은 새로운 기술들을 도입하고 있으며, 이러한 새로운 기술을 그들의 기존 IT 환경에 통합하고자 함에 따라 이러한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견된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추진하며 배운 것들

지난 수년 간 많은 기업과 조직들이 데이터가 가진 힘을 활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디지털 전환을 시도했으며, 이중 또 많은 수가 크고 작은 실패를 경험했다. 고객을 위해 여러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프로젝트를 주도하며 느낀 것 중 하나는 기술 전환이 왜 필요하며 이를 통해 무엇을 달성할 것인가에 대한 조직 내 컨센서스가 선행돼야 한다는 점이다. 또한 필요성과 목표, 비전과 수단을 정의하고 전사에 걸친 주요 의사 결정권자들의 협력이 필요하다. 각 부서 간의 소통 없이 사일로 현상 속에서 진행된다면 본말이 전도되어 필요 이상으로 사업이 비대해지거나 당초 목적을 잃은 채 비용만 낭비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디지털 혁신을 추진하는데 있어 또 다른 걸림돌로 자주 거론되는 요인 중 하나는 기업 문화와 조직 측면의 변화가 프로세스나 기술의 변화에 비해 뒤쳐지는 경우다. 새로운 기술과 솔루션을 도입했지만 직원들의 업무 프로세스나 방식이 이에 맞추어 변화하지 못하거나 활용도가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하곤 한다. 때로는 임직원 사이에 신뢰를 구축하거나 경영진을 규합해 완수하도록 하는 과정에서 난관에 봉착하기도 한다.

성공적인 디지털 혁신을 위해서는 사람과 조직 차원의 변화, 즉 조직 문화 내지는 일하는 방식의 혁신이 수반돼야 한다. 새로운 기술이 도입돼도 이를 활용해 혁신을 만들어 내는 것은 결국 사람이기 때문이다. '디자인 씽킹', '린 스타트업', '애자일' 등의 방법론이 디지털 혁신을 위한 핵심 요소로 거론되는 이유는 이러한 관점에서 비롯한다.

디지털 전환이란 하나의 긴 '여정'이다. 기업마다 처한 상황은 상이하며, 디지털 혁신을 조직 내부적으로 추진하기란 쉽지 않다. 때문에 고객의 가장 시급하고 전략적으로 중요한 문제를 식별하고 클라우드, 사이버 리질리언스, 인공지능, 디지털 워크플레이스, 애플리케이션·네트워크·에지 등 분야에 대한 노하우와 지식을 적용해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도록 도와줄 동반자가 필요하다.

류주복 킨드릴코리아 대표 jbryu@kyndry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