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를 미국 시장에 직판하기로 결정한 이후 2년 반 동안 공동 판매를 통해서는 절대로 얻을 수 없는 지식과 경험을 내재화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고비를 모두 넘기고 본격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SK바이오나이트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바이오 사업 글로벌화 의미를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SK바이오나이트는 SK가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기간 중 SK바이오팜, SK팜테코 등 바이오 관계사들과 공동으로 개최한 네트워킹 행사다. 장동현 SK 부회장,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 요그 알그림 SK팜테코 사장, 김연태 SK 바이오투자센터장 등 SK 제약·바이오 사업 경영진이 모두 참석해 글로벌 세일즈에 나섰다. 이날 행사에는 SK팜테코가 투자한 이포스케시의 25% 주주, SK가 2대 주주로 있는 CBM 최대주주 등 글로벌 파트너사를 비롯해 투자회사, 잠재 비즈니스 파트너 등 50여개사 약 100명이 참석했다.
SK바이오팜은 독자 개발한 신약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부터 판매까지 직접 진행하며 글로벌화 경험을 쌓았다. 특히 인력 채용부터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경쟁력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이동훈 사장은 “미국 뉴저지에 있는 자회사 SK라이프사이언스에서 임상, 개발, 대관 등을 담당하는 인력을 거의 현지 인력으로 채용하고 영업 담당자 약 100명도 직접 뽑아 미국 전역에 대한 영업을 커버하고 있다”면서 “내재된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1~2년 후에 인수합병(M&A)이나 라이선스인을 통해 상업화 제품이 추가되면 바로 인프라를 활용해 판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본적으로 중추신경계 약물 판매에 특화된 세일즈 네트워크인 만큼 앞으로 중추신경계 약물 중 승인을 받거나 승인 직전에 있는 제품을 도입하거나 인수할 수 있도록 물색할 계획이다.
김연태 SK 바이오투자센터장은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기간 중 투자은행(IB)과 잠재 투자처 등을 만나 미팅을 진행했다”면서 “위탁생산(CMO) 영역에서 기회를 보고 있고 현재 CMO 사업이 세포유전자치료제(CGT)까지 확대된 만큼 여러 방면의 회사를 만나고 있다”고 말했다.
SK 바이오 사업은 크게 SK바이오팜을 중심으로 한 신약개발과 SK팜테코를 기반으로 한 원료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으로 나뉜다. 이와 함께 신규 기술 확보를 위해 SK바이오투자센터를 중심으로 항체의약품 개발사 허밍버드, 표적단백질분해제(TPD) 개발사 프로테오반트, 인공지능(AI) 신약개발 플랫폼 회사 스탠다임 등 10개 회사에 투자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