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가 또...'비트코인 채권' 발행 길 연다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한 중미 국가 엘살바도르에서 이번엔 암호화폐로 채권을 발행할 수 있는 법안이 통과됐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엘살바도르 의회는 전날 본회의를 열어 디지털 증권법 개정안을 가결했다. 전체 84명 의원 중 62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나이브 부켈레(41)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의회에서 압도적 다수 찬성으로 법안이 통과했다"며 "앞으로, 계속 전진한다"고 썼다.

앞서 부켈레 대통령은 '크립토 채권' 또는 정부에서 '화산 채권'이라고 부르는 암호화폐 국채를 통해 10억 달러 상당 조달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이 중 5억 달러는 비트코인 구매에, 나머지 절반은 지열 에너지 기반 비트코인 채굴 등을 용처로 제시하기도 했다.

반면 엘살바도르 야당 등 일각에서는 돈세탁과 탈세 등 범죄에 악용될 소지가 크다며 우려하고 있다.

2021년 9월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도입한 뒤 여러 차례 추가 매수를 한 엘살바도르는 지금까지 1억902만달러 상당을 사들인 것으로 알러졌다.

하지만 수익률은 최악이다. 엘살바도르 비트코인 투자 손익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사설 웹사이트 '나이브트래커'에 따르면 현재 이 나라는 투자액의 약 57%를 손해 봤다.

손실액은 6200만 달러로, 이날 기준 환율로 계산해 보면 약 768억원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