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가 지난해까지 주요통신시설 791개 망에 대한 이원화를 완료했다. 통신서비스 안전성을 고도화하고 예기치 않은 사고에도 큰 피해로 이어지지 않는 생존성을 높였다.
1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통신사별 망 이원화가 완료된 주요통신시설의 누적 개수는 SK텔레콤 211개, KT 373개, LG유플러스 138개, SK브로드밴드 70개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외에도 기타 통신망 60건을 더해 전체 이원화 대상 시설의 약 96.9%가 완료됐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는 통신국사 등 중요통신시설 등급지정 및 관리기준에 근거해 이원화를 진행하고 있다. 2018년 말 발생한 KT 아현지사 화재를 계기로 과기정통부는 통신망 및 전력공급망 이원화를 촉구했다. 또 통신구에 대한 소방시설 설치, 정부 점검 대상 통신시설 확대, 점검 주기 단축 등 사고 재발 대책을 시행하도록 하고 있다.
올해 전체 이원화 대상 시설 877개에 대한 작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기지국 증설 등에 따라 신규 시설에 대한 통신망 이원화도 진행된다. 5세대(5G) 이동통신 기지국 추가 설치에 따른 SK텔레콤 26개가 대상이다.
중요통신시설에 해당하는 통신국사 간 전송로 이원화는 D급 소규모 통신국사까지 확대·의무화 돼 진행하고 있다. 하나의 망이 물리적 타격을 입어도 즉시 백업망을 이용해 데이터를 전송하기 위해서다. 과기정통부는 통신재난관리기본계획에 따라 올해 중요통신시설 수를 2022년 대비 15개소 더 확대했다. A급은 53개, B급 37개, C급 87개, D급 702개다.
통신 3사는 재난에 대비해 비상 이동통신 로밍 시스템도 시행 중이다. 특정 지역에 통신재난이 발생할 경우 이용자가 다른 통신사 통신망을 이용해 이동통신 서비스를 끊김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1개 통신사 무선망에 대한 장애가 발생했을 때 나머지 2개 통신사 무선망에서 최대 300만 고객을 대신 수용할 수 있다.
화재 등 국사 소손에 대비해 재난대응시스템(DR) 체계도 강화하고 있다. 각 사별로 약 15가지 상황별 매뉴얼에 기반해 대응한다. 재난대응관리전문 자격증을 보유한 인력도 상시 준비 중이다. 통신사는 지속적인 가입자 및 트래픽 증가를 고려해 서비스 제공에 문제점이 없는지 관련 체계를 점검하고 고도화하고 있다.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