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9살짜리 소녀가 지구 역사상 가장 거대한 육식 상어 ‘메갈로돈’의 이빨 화석을 발견했다.
미국 공영라디오 NPR은 12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에 거주하는 아마추어 화석사냥꾼 몰리 샘슨(9)의 사연을 소개했다.
몰리는 부모님과 함께 지난해 크리스마스 캘버트 절벽 아래 해안가를 찾았다. 아버지인 브루스가 어린 시절부터 메갈로돈의 화석을 수집한 곳이다.
360만년 전에 멸종한 메갈로돈은 신생대 전 세계 바다에 살던 육식성 상어다. 몸 길이가 최대 20m까지 자라는 메갈로돈은 현재까지 기록된 가장 큰 상어이며, 가장 큰 물고기 중 하나다. 이는 대표적인 식인상어 백상아리(최대 6.5m)의 3~4배 되는 수준으로, 어류는 아니지만 향유고래와 비슷한 크기다.
몰리의 크리스마스는 이전보다 더 특별했다. 30분 간 바지와 소매를 모두 적셔가며 열심히 화석을 찾던 몰리는 무언가를 발견한 듯 갑자기 크게 소리를 질렀다. 브루스와 어머니 앨리샤가 급히 뛰어가자 그곳에는 몰리의 주먹보다도 큰 메갈로돈 이빨 화석이 있었다. 언뜻봐도 5인치(약 12.7cm)는 넘어 보이는 화석은 그 곳에서 오랜 시간 화석을 수집한 아버지 브루스조차도 처음 보는 크기였다.
몰리는 NPR과 인터뷰에서 “(화석) 가까이 갔을 때 머릿속으로 ‘와, 내가 본 것 중 가장 큰 이빨이야!’라고 생각했다”며 기쁨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내가 손을 뻗어 화석을 잡았더니 아빠가 내가 비명을 지르고 있다고 말했다”고 당시를 전했다.
어머니 앨리샤는 CBS에 “몰리는 항상 ‘메그’(메갈로돈)를 찾고 싶어했다”며 “어떤 이유에선지 그 화석이 크리스마스에 발견됐다”고 말했다.
그로부터 일주일 뒤 샘슨 가족은 거대한 메갈로돈 화석을 들고 인근의 캘버트 해양 박물관을 방문했다.
몰리의 화석을 본 스티븐 고드프리 큐레이터는 “평생에 단 한번뿐인 발견일 수 있다”고 놀라움을 표시했다.
고드프리는 “샘슨 가족이 가져온 첫 번째 화석은 아니었지만, 가장 큰 보물임에는 틀림없다”며 “캘버트 절벽이 화석으로 유명하긴 해도, 이만한 크기는 찾아보기 힘들다. 박물관 안에도 6인치(약 15.2cm)를 넘는 화석이 없다”고 전했다.
그는 화석이 1500만년 전 것으로, 몸 길이 14~16m정도되는 메갈로돈의 왼쪽 위턱에서 나왔다고 추측했다.
메갈로돈은 먹잇감을 통째로 삼킬 수 없지만 먹이를 씹어 먹을 수 있도록 이빨이 거대하게 진화했다. 이름도 고대 그리스어로 ‘큰 이빨’을 뜻한다.
몰리는 큰 발견을 했지만 이후로도 계속해서 화석을 찾고 있다. 몰리가 현재까지 찾아낸 화석만 400여 개에 달한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