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UAE 국빈방문]양국 정상, 바라카 원전 찾아 "양국 신뢰의 징표"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무함마드 빈 자이드 나하얀 UAE 대통령과 함께 바라카 원자력발전소를 방문했다. 두 정상은 한국의 첫 원전 수출 사례인 바라카 원전이 양국 '신뢰의 상징'이며, UAE의 300억달러 투자 등 양국의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격상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아부다비에서 280㎞ 떨어진 알다프라의 바라카 원전을 방문해 가동을 시작한 1, 2호기를 비롯해 올해와 내년 각각 상업 운전을 시작할 3, 4호기를 둘러보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양 정상은 환담에서 바라카 원전을 한-UAE 양국 간 '신뢰의 징표'라고 평가했다.

무함마드 대통령은 전날 한-UAE 정상회담을 계기로 우리나라에 300억달러(약 37조원)의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며 바라카 원전을 언급하기도 했다. 특히 사막 한복판에 원전을 지으면서 공사 기간, 예산 등을 모두 지킨 것에 대해 “기적 같은 사례”라고 평가했다. 무함마드 대통령은 “UAE가 한국에 투자했다는 것은 UAE가 한국에 대해 신뢰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바라카 원전을 방문하기에 앞서 무함마드 대통령이 주최한 '아부다비지속가능성주간' 개막식 기조연설을 통해 탄소중립 달성 의지와 원전, 수소, 태양광 등 청정에너지 강화 의지도 재확인했다. 이 자리에서도 윤 대통령은 바라카 원전의 중요성과 우수성을 강조했다.

UAE의 300억달러 투자에 대한 후속 조치도 빠르게 이어 갔다. 윤 대통령은 한-UAE 비즈니스포럼 및 상담회에 참석해 경제사절단으로 순방에 동행한 100여개 기업과 UAE 기업 간 투자 협력을 독려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우리 기업은 10여개의 주요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한-UAE 간 경제 협력 강화에 힘을 보탰다.

윤 대통령은 이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등 순방에 동행한 경제사절단과 만찬을 함께하며 UAE 국빈 방문 성과를 공유하고 기업의 현지 진출과 수출 드라이브를 지원했다.

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