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들이 연이어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났다. 15일 김기현 의원을 시작으로 16일에는 나경원 전 의원, 17일에는 안철수 의원이 오 시장과 회동했다. 설 연휴가 다가오면서 당내 중도 성향이 강한 오 시장과의 접점을 통해 명절 민심을 잡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안 의원은 17일 오 시장과 함께 정책좌담회를 갖고 국정과제와 지자체 행정의 연결 방안 등을 논의했다. 당 대표 경선 캠프 출정식을 하루 앞두고 오 시장과 회동한 것으로 지지세력 확대와 정책 이미지를 알리는 행보였다.
안 의원은 “다른 후보들이 어떤 친소관계라든지 그런 것이었다면, 저는 정책 간담회였다는 점이 다른 후보들과 다른 점”이라며 이번 오 시장과의 만남이 다른 당권 경쟁자들과 차별화됐다고 강조했다. 전당대회와 관련해선 “여러 가지 조언도 해주시고 덕담도 많이 해 주셨다”고 전했다.
이날 만남에선 안 의원이 대통령직 인수위원장 시절 만들었던 100대 국정과제도 주요 안건으로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은 지자체 행정과 100대 국정과제의 연결 가능성과 청년들의 삶과 주거, 일자리 관련 정책 방안 논의가 대담의 주 테마였다고 밝혔다.
특히 재작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후보 단일화를 통해 오 시장과 공동시정 파트너십을 구축했었다는 점도 어필했다. 보궐선거를 시작으로 작년 대선과 지방선거까지 국민의힘이 선거에서 승리하는 변곡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강조한 셈이다. 인수위원장부터 끌고 온 정책경쟁력과 함께 중요한 순간 당을 위해 희생했었다는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안 의원은 이날도 '수도권 당 대표론'에 힘을 실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수도권이다. 수도권의 민심을 제대로 잘 파악하고 수도권에서 선거를 치러본 경험이 있는 사람만이 이번에 수도권에서 이길 수 있다”고 했다.
안 의원은 18일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캠프 출정식을 가진다. 공식 명칭은 '안철수 170V 캠프'로 170은 내년 총선 170석 확보를 의미한다.
안 의원은 “저희가 출정식을 당사에서 계획을 하고 있다. 당사에 있는 강당에서 청년들과 함께 여러 정책과 고민을 서로 주고받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