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의 온라인 계좌 개설 비중이 오프라인(지점)을 추월했다.
다른 대형은행도 온라인 계좌 개설 비중이 치솟고 있어 이르면 올해 전체 은행권 비대면 계좌 개설 비중이 오프라인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본지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일반 입출금계좌 개설 비중을 조사한 결과 하나와 우리 2개 은행에서 비대면 계좌 개설이 오프라인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5대 은행의 평균 비대면 계좌 개설 비중도 2021년 34.73%에서 지난해 45.04%로 껑충 뛰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비대면 계좌 개설 비중이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하나은행은 2021년 비대면 계좌 개설 비중이 31.1%에 머물렀지만 지난해에는 52.7%를 기록했다.
우리은행도 지난해 비대면 계좌 개설이 53.5%를 기록, 오프라인을 넘어섰다. 2021년 비대면 계좌 개설 비중은 39.6%였다
신한은행은 2021년 비대면 계좌 개설 비중 40.3%에서 지난해 49.7%로 전체의 절반에 육박했다.
오프라인 영업점 수와 등록 고객 수가 많은 국민은행 및 농협은행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기존 등록고객 수가 많으면 신규 고객 확보가 어려워서 입출금계좌 신설·추가 개설 공산이 상대적으로 낮아지는 특성을 보였다. 2021년 말 기준 전국 영업점이 국민은행 912개, 농협은행 1109개로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영업점을 보유하는 등 전통적으로 비대면보다 오프라인 영업점에 기반을 둔 고객 확보가 강세였다. 등록 고객 수는 지난해 말 기준 국민은행 약 3300만명, 농협은행 약 2500만명으로 각각 시중은행 1위 및 3위 수준이다.
등록 고객 수가 많고 영업망 파워가 센 두 은행의 비대면 계좌 개설 비중은 다른 3개 시중은행보다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방위에 걸쳐 디지털전환은 빠르게 진행됐다.
국민은행은 입출금계좌 비대면 가입 비중이 2021년 18.1%에 그쳤지만 지난해 33.3%를 기록했다. 농협은행은 비대면 가입 비율이 2021년 44.6%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36.0% 기록으로 감소했다. 이는 전년도 비대면 계좌 캠페인 등에 따른 변동 요인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권의 디지털전환에다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비대면 디지털 금융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면서 “최근 금융사들이 좀 더 쉬운 사용자경험(UX)의 모바일 뱅킹앱을 선보이면서 중장년층 고객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본지, 5대 시중은행 조사
2021년 34.73%→작년 45.04%
신한, 절반 육박…국민·농협 약진
UX 간편해져 중장년층 유입 증가
연내 은행권 오프라인 추월 전망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5대 시중은행 비대면 입출금계좌 개설 비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