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역대 최악의 연쇄살인범으로 알려진 미하일 폽코프(58)가 우크라이나전에 참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폽코프는 최소 83명의 여성을 강간·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그는 최근 러시아 국영TV와의 옥중 인터뷰에서 '당신의 꿈이 뭐냐'는 질문에 "군대에 가는 것"이라고 답했다.
데일리메일은 폽코프가 러시아 민간 용병회사 와그너그룹에 들어가고 싶어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푸틴의 측근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운영하는 와그너그룹에는 흉악범이 다수 속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6개월간 전투 참여 뒤 생존하면 사면을 시켜준다는 등 조건을 건 것으로 전해졌다.
폽코프는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전에) 참전하는 것을 망설이지 않는다"며 "10년 동안 감옥에 있었지만 새로운 기술을 빨리 익히는 것이 그리 어렵지는 않을 거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살인과 강도, 마약 밀매 등 중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았던 이들에 대해 군 동원을 허용하는 법 개정안에 서명한 바 있다. 데일리메일은 폽코프가 자유를 얻기 위해 4만명에 달하는 죄수들을 석방한 푸틴의 '역겨운 계획'을 이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직 경찰관이었던 폽코프는 '늑대 인간', '안가르스크의 미치광이'라는 별명을 가진 악명 높은 연쇄살인범이다. 경찰은 실제 그의 피해자가 83명이 아닌 2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폽코프는 경찰복을 입은 자신을 사람들이 의심하지 않는다는 점을 이용해 홀로 다니는 18~50세 여성을 외진 곳에서 강간한 뒤 살해했다.
경찰 내부 사정을 잘 알던 그는 20년 가까이 수사망을 피해 다녔으나, 경찰이 주로 사용하는 오프로드 차량의 흔적이 범죄 현장에서 잇따라 발견되며 덜미를 잡혔다. 2012년 전·현직 경찰 3500명에 대한 DNA검사가 이뤄지면서 폽코프는 결국 체포됐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