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연임에 도전하지 않기로 했다.
18일 손태승 회장은 입장문을 배포하고 “우리금융 회장 연임에 나서지 않고 최근 금융권 세대교체 흐름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이사회 임추위에서 완전민영화의 가치를 바탕으로 그룹 발전을 이뤄갈 능력있는 후임 회장을 선임해주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향후 우리금융이 금융시장 불안 등 대내외 위기극복에 일조하고 금융산업 발전에도 더 큰 기여를 할 수 있도록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손태승 회장은 이날 우리금융 이사회와 만나 연임에 도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손 회장은 임기가 만료하는 3월 25일까지만 회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그동안 금융권에서는 손 회장이 금융당국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할지 여부에 이목이 집중돼왔다.
금융당국은 작년 11월 우리은행의 라임펀드 불완전판매에 대해 손 회장에게 중징계에 해당하는 문책경고를, 우리은행에는 업무 일부 정지 3개월 제재를 각각 의결했다. 문책경고는 3년간 금융권 신규 취업이 제한되는 중징계여서 제재가 확정되면 손 회장 연임이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손 회장과 우리은행이 제재 효력정지 가처분신청과 행정소송을 제기할지 여부에 이목이 집중돼왔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3연임 도전을 앞두고 세대교체와 사모펀드 사태 책임을 이유로 용퇴를 결정한 것도 손 회장의 3연임 도전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우리금융 사외이사들도 손 회장 연임 도전에 반대 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사외이사 7명 전원이 연임에 반대함에 따라 손 회장이 연임 포기를 최종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 임추위는 이날 1차 후보(롱리스트)로 10여명을 추리고 이달 말 경 최종 후보(숏리스트) 2~3명을 확정할 예정이다.
현재 업계에서 거론되는 차기 회장 후보군은 이원덕 우리은행장, 박화재 우리금융지주 사업지원총괄 사장, 권광석 전 행장, 남기명 전 부행장 등이다. 외부 출신으로는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 등이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