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유행이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방역 지표도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를 위한 조건을 충족하고 있다. 정부는 오는 2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권고로 전환할 시점을 확정해 발표한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18일 브리핑에서 “전날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에서 실내마스크 의무를 조정하기 위한 평가지표 4가지 중 3가지는 달성한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면서 “정부 내 세부 검토를 거쳐 2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결정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4가지 평가지표는 △주간 환자 발생 2주 이상 연속 감소 △주간 신규 위중증 환자 전주 대비 감소·주간 치명률 0.1% 이하 △4주 내 동원 가능 중환자 병상 가용능력 50% 이상 △동절기 추가 접종률 고령자 50%·감염취약시설 60% 이상 등이다. 자문위는 이 중 추가 접종률을 제외한 3가지 지표가 달성됐다고 판단했다.
최근 코로나19 유행은 신규 확진자는 물론 위중증 환자 수나 사망자 수도 줄면서 감소 추세다.
이날 방대본에 따르면 주간(8~14일) 일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4만2938명으로 직전주 대비 27.5% 줄었다. 일평균 재원중 위중증 환자수 역시 524명으로 12.2% 줄었고, 일평균 사망자 수도 51명으로 11.0% 감소했다. 감염재생산지수(Rt)는 0.85로 2주 연속 1미만을 유지했다.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는 전날 회의를 통해 실내 마스크 의무를 조정할 시기가 됐다고 의견을 모았다. 마스크 착용 의무가 권고로 전환되면 1단계에서는 실내 마스크를 자발적으로 착용하되, 고위험군 보호를 위해 의료기관·약국과 요양병원 등 감염취약시설, 대중교통 내에서는 착용의무를 유지한다.
임 단장은 “코로나19 유행 상황은 정점을 통과했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설 연휴 기간 이동량 증가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으로 고위험군 보호와 방역수칙 준수에 적극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