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클라우드스트리밍 기술을 활용해 예술 분야 디지털전환(DX)에 나섰다. 대용량·초고속·초저지연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는 클라우드스트리밍 기술을 통해 현실의 예술작품을 가상세계로 옮겨 왔다.
KT는 18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갤러리스탠에서 클라우드스트리밍 기반의 디지털트윈 갤러리 서비스를 소개했다. KT는 메타버스 스타트업 TCAG와 미국 마이애미 아트위크 기간에 현지에서 진행된 갤러리스탠 전시를 국내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메타버스 공간에 구현했다.
TCAG는 디지털트윈 갤러리를 실제와 유사한 초실감형 공간으로 제작하기 위해 언리얼엔진5를 활용해서 50GB 메타버스 파일로 제작했다. KT는 클라우드 상의 고사양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활용, 고용량·고해상도 메타버스 서비스를 별도의 다운로드나 설치 없이 URL만으로 접속할 수 있도록 제공했다. 이용자는 단말 용량 및 사양의 한계 없이 고품질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KT는 지연을 체감할 수 없는 수준의 반응속도를 제공했다.
디지털 트윈 갤러리에는 전시가 진행된 사흘 동안 약 2만명의 관람객이 입장했다. 클라우드 기반으로 한계 없이 동시에 많은 관람객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관람객들은 갤러리스탠이 전시한 마성호, 샘바이펜 등 작가 12명의 개별 공간에서 마이애미 전시와 동일한 작품을 모바일로 감상했다. 메타버스 내 아바타를 활용해 작품 바로 앞까지 접근한 가운데 다양한 시점에서 관람도 가능하다.
KT와 TCAG는 현실 작품을 그대로 구현하는 것에 더해 현실을 보완할 가상세계를 제공했다. 제품의 입체적인 면까지 느낄 수 있도록 구현하는 한편 현실 전시관에는 설치하지 못한 조형물과 배경 등을 구축했다. KT는 향후 이 같은 전시 서비스에서 PC, 대형 TV 등으로 더욱 실감하는 관람을 할 수 있도록 4K 해상도의 콘텐츠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KT는 예술 분야 DX를 통해 MZ세대를 포함해 다양한 연령층이 전시 등에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디지털트윈 갤러리는 평소 주로 수도권에서 진행되는 전시로 작품을 감상하기 어렵던 지방 이용자들의 호응도도 높았다. 가상세계인 만큼 장소나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작품을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기 때문이다.
KT는 향후 클라우드 스트리밍 서비스 기술을 건설·건축·제조·유통·중공업 분야로 확장한다. KT는 DL이앤씨와 협력해 고화질의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구현하기도 했다.
임효열 KT 신규서비스P-TF 상무는 “기술과 역량이 우수한 기업이 고품질 실감 콘텐츠를 제작해서 많은 이용자에게 쉽게 전달할 수 있도록 클라우드 스트리밍 서비스를 활성화할 것”이라면서 “산업 전반에서 빠르게 진행되는 디지털 트윈 가속화에 KT가 선도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