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아시아태평양지역 크리에이티브 허브다. 더밀은 글로벌 네트워크와 한국의 크리에이티브한 문화·크레에이터 역량을 바탕으로 아태지역에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조쉬 맨델 더밀 최고경영자(CEO)는 18일 서울 강남 더밀 서울 스튜디오에서 간담회를 열고 “글로벌 광고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는 한국 영향력에 주목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더밀은 글로벌 시각특수효과(VFX) 기업이다. 현재 뉴욕, 시카고, 로스앤젤레스(LA), 파리, 런던, 암스테르담, 베를린, 뱅갈로, 상하이 등 세계 10개 주요 도시에서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더밀 서울 스튜디오를 아태지역 사업의 메인 허브이자 일본·호주 등 다른 아태 국가로 사업 확장 구심점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11월 서울 스튜디오 오픈 후 삼성전자 가상 캐릭터 '지누스마스' 프로젝트와 현대자동차 '2022 FIFA 월드컵 캠페인' 영상 제작에도 참여했다. LG전자, 기아, 설화수 등과 글로벌향 광고 협업 경험이 있다. 다른 대기업과도 글로벌 마케팅 협업을 논의하고 있다.
더밀은 광고 등 콘텐츠 제작과정에서 시간·비용 절약을 위해 후반작업보다 프리(pre-) 프로덕션과 버추얼 프로덕션을 활용한 콘텐츠 제작을 지향한다. 버추얼 스튜디오 촬영이 필요한 기업에는 LA 스튜디오 인프라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날 서울 스튜디오 오픈 행사에는 이노션, 대홍기획, 제일기획 등 국내 주요 광고 대행사와 현대차 등 기업 마케팅 관계자를 초청했다. 더밀의 다양한 글로벌 프로젝트 사례와 VFX 기술력을 소개했다. 특히 세계적으로 흥행한 HBO 드라마 '하우스 오브 더 드래곤' 속 '용'을 직접 키우는 증강현실(AR) 기술 기반 모바일 서비스도 선보였다.
더밀은 글로벌 '키 허브(key-hub)' 스튜디오에서 제공하는 모든 기능을 서울 스튜디오에서도 구현·지원할 예정이다. 광고·마케팅 영상 촬영·제작과 포스트 프로덕션은 물론이고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메타버스·리얼타임 등 웹 3.0 영역까지 풀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서울 상암동에 별도 데이터센터를 마련, 더밀 10개 글로벌 스튜디오와 협업 기반이자 서울 이외 아태지역 스튜디오와 데이터를 공유하기 위한 인프라로 활용한다. 우선 기업 광고·마케팅·뮤직비디오 중심 사업에서 향후 드라마·영화 등 K-콘텐츠가 강점이 있는 사업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할 방침이다.
토니 최 더밀 서울 스튜디오 대표는 “상암 데이터센터가 더밀 글로벌 사업 핵심 허브가 될 것”이라며 “세계에서 활동 중인 1500여명의 더밀 VFX팀과 실시간 연동 작업도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