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양자분야 '열공' 모드에 돌입했다. 미래 '게임체인저'로 불리는 양자가 '인류의 바람직한 미래'를 열 수 있도록 '국가양자전략'도 만든다.
윤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과대학(ETH Zurich)을 찾아 '양자 석학과의 대화'를 갖고 “국제 사회에서 양자 기술이 인류의 바람직한 미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취리히 연방공과대학은 알베르트 아인슈타인과 존 폰 노이만 등의 모교다. 이날 대화는 양자 분야 석학과의 대화를 통해 양자 기술 개발 동향을 청취하고, 향후 10년 내에 게임체인저가 될 양자 기술의 선도국가가 되기 위한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개교 이래 동문 및 교수 22명의 노벨상 수상자와 2명의 필즈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초전도 양자 컴퓨터 분야 세계적 권위자인 안드레아스 발라프 교수를 비롯한 우수 연구자가 재직 중이다. 유럽연합(EU) 양자 플래그십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등 유럽 내 양자연구를 주도하는 곳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귄터 디세르토리 취리히 연방공과대학 부총장 등 학교 관계자와 안드레아스 발라프·클라우스 엔슬린·조나단 홈 등 취리히 연방공과대학 양자 분야 연구자와 양자 기술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우리나라 출신 세계적 양자 석학 김명식 임페리얼칼리지 교수와 양자 컴퓨터에서 선도적 지위를 가진 연구기관인 IBM 취리히 연구소 알레산드로 쿠리오니 소장, 자크 뒤크레 스위스 연방교육청 국제협력대사 등도 함께 했다.
윤 대통령은 석학들과 △양자 기술이 인류사회 문제 해결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양자 분야 학자들이 협업과 연대를 통해 더 큰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정부가 어떤 지원을 해야 하는지 △양자 시대로의 전환 과정에서 우리가 대비해야 할 역기능은 무엇이 예상되는지 △한국과 스위스 간 양자 기술 연구에 관한 교류와 협력을 어떻게 확대할 것인지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윤 대통령은 각 나라와 기업의 관심이 양자 기술에 집중되고 있다며 우리나라 역시 국가 전략기술의 하나로 양자 기술을 선정해 국가 차원의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그간의 연구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시행착오를 줄이면서도 빠르게 기술력을 확보할 역량을 가지고 있다. 이를 활용해 세계 각국과의 연대와 협력을 통해 국제 사회에서 양자 기술이 인류의 바람직한 미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이 양자 기술이 '바람직한 미래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은 기술냉전이 양자 기술로까지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등을 둘러싼 미·중 패권 경쟁이 양자정보과학으로 번지고, 정보통신산업과 경제, 국가 안보, 미래 과학기술 발전의 판도까지 바꿀 수 있다고 평가된다.
대통령실은 이날 윤 대통령과 양자 석학과의 대화에서 논의된 내용을 '국가양자전략'에 반영한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중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14일부터 시작된 아랍에미리트(UAE) 국빈방문과 스위스 다보스포럼 참석 등 순방 일정을 마무리한 윤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오전 귀국길에 올라 21일 새벽 한국에 도착한다.
다보스(스위스)=안영국기자 ang@etnews.com
미래 게임체인저로 '양자' 주목
-
안영국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