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가 다가오는 가운데 국제기구와 글로벌 기업들이 음력 설을 ‘중국 설’(Chinese New Year)로 표기하고 있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시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19일 서 교수에 따르면, UN에서 공식적으로 발행하는 설 기념 우표, 애플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단편 영화 제목, 나이키 홈페이지 등 전 세계 곳곳에서 ‘중국 설’ 표기가 발견되고 있다. 지난해에도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막식 당시 ‘Happy Chinese New Year'라는 문구가 전파를 탔다.
서 교수는 “서구권 주요 도시의 차이나타운에서는 설을 맞아 큰 행사가 진행돼 왔다”며 이로 인해 ‘중국 설’이라는 인식이 퍼졌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설은 중국만의 명절이 아닌 한국, 베트남, 필리핀 등 다양한 아시아 국가들이 기념하는 명절이기에 ‘음력 설’로 바꾸는 것이 맞다”며 “아시아권의 보편적인 문화를 중국만의 문화인양 전 세계에 소개되는 것은 반드시 바로잡아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2년 전 캐나다 총리가 설 당일 “Happy Lunar new year. 감사합니다”라고 축하 인사를 전한 선례를 언급한 서 교수는 “최근에는 ‘음력 설’ 표기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잘못된 사례를 항의 메일을 통해 바꿔 나가자”고 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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