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밥이 묻고 尹이 답했다…"반도체·원전 기술 공유...中 배제 안해"

윤석열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2023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 단독 특별연설을 마치고 클라우스 슈밥 WEF 회장과 대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2023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 단독 특별연설을 마치고 클라우스 슈밥 WEF 회장과 대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2023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포럼)'에서 대한민국이 가진 반도체와 원자력 기술을 여러 나라와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일본 등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나라는 물론, 중국도 그 대상에 포함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단독 특별연설 후 가진 클라우스 슈밥 WEF 회장과의 질답에서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슈밥 회장이 공급망 복원에 대한 방안을 묻자, '반도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우리나라가 가진 기술력이 국제사회 산업발전에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반도체는 산업의 쌀이자 필수품”이라며 “반도체의 원활한 공급과 유통없이 현대산업사회가 돌아가기 힘들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여러 지정학적 갈등 등으로 반도체 공급망이 블록화되고 산업사회와 경제성장에서 많은 위축을 경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다양한 협력사업을 통해서 반도체 공급망이 원활히 작동하도록 노력하겠다. 워낙 중요한 기술이다보니 블록화를 피하기 어렵지만 우리 정부는 어떻게 해서든 여러 나라와 협력사업을 강화하고 공급망이 원활히 복원되고 국제사회 산업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원자력 에너지에 대한 강력한 의지도 또 한번 확인했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대한 비판도 함께 했다. 윤 대통령은 슈밥 회장이 “원자력 에너지가 한국의 '넷제로(탄소중립)' 달성에 도움되느냐”는 질문에 “한동안 탈원전이라고 해서 원전을 감축하려는 시도가 몇 년간 지속되온 탓에 원전 생태계가 많이 힘들어졌다”면서도 “탄소중립을 반드시 달성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기술력을 강화하고 원전을 확대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원전에 관해서는 우리나라 추가 건설 뿐 아니라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는 전세계 나라와 수출, 협력 등을 통해 청정에너지 원전이 주요 에너지원이 되도록 하겠다. 신생생에너지도 기술 산업화를 정부에서 강력히 추진, 수소와 풍력 등의 기술력을 최고수준으로 끌어올리고 국제사회, 정부, 기업과의 다양한 협력으로 탄소중립을 향해 함께 가도록 노력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2023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 단독 특별연설에서 행동하는 연대를 위하여를 주제로 연설을 마치고 클라우스 슈밥 WEF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2023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 단독 특별연설에서 행동하는 연대를 위하여를 주제로 연설을 마치고 클라우스 슈밥 WEF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마지막으로 슈밥 회장이 “연설에서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 상호 신뢰라는 단어를 사용했는데, 중국과 일본 관계는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우리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와 안보, 경제, 보건 협력, 첨단과학기술 협력을 긴밀하게 하는 것은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답변했다. 다만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와의 협력 강화가 블록화나 배제, 차단으로 이어지는 것은 곤란하다. 인류사회 번영을 가져온 다자주의화 자유무역체계와 맞지 않다”고 단언했다.

특히 “대한민국은 평화를 사랑하는 나라로 국제사회의 공동번영을 추구한다”며 “우리를 침략하지 않고 협력하는 어떤 체제의 국가와도 공급망 협력, 기후위기 협력 등에서 공동노력을 할 것”이라며 “일본은 미국과 마찬가지로 우리와 유사한 정치경제체제를 갖춘 나라이며 중국은 우리와 다른점이 있지만 배제하거나 차단하는 방식이 아닌, 더 포용적이고 더 융합적인 방식으로 (협력이) 운영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보스(스위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