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분장실’이 특별한 배우들을 품었다.
‘분장실’은 안톤 체홉의 ‘갈매기’가 공연 중인 어느 극장의 분장실을 배경으로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아온 네 명의 배우들의 연기 열정과 삶에 대한 회한을 다루고 있는 작품으로, 일본 현대 연극의 거장 시미즈 쿠니오(淸水邦夫)의 대표작품이다. 1977년 초연 이후 일본 내 누계 상연 횟수가 가장 많으며, 일본에서 코이즈미 쿄코, 아오이 유우, 무라오카 노조미, 와타나베 에리 등 탑배우들이 출연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2021년 한국 라이선스 초연 당시, 국내 사정을 고려한 각색을 거쳐 배종옥, 서이숙, 정재은, 황영희 등이 출연하며, 평균 객석 점유율 98%, 티켓링크 기준 평점 9.9를 기록하는 등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호평 받았다.
이번 2023년 연극 ‘분장실’ 역시 국내 최고의 연기파 배우들이 총집합해 화제다.
연기에 대한 강한 열정과 후배 사랑이 넘치는 A역에는 배우 송옥숙, 황석정, 김선화가 캐스팅되었다.
송옥숙은 ‘2017년 MBC연기대상 여자황금연기상’, ‘2011년 SBS연기대상 여자 특별인기상’을 수상하고,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대중들에게 꾸준히 사랑받아온 배우로서 10년 만에 무대 복귀 작품으로 분장실을 택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서 화제다.
황석정은 ‘2015년 MBC연기대상 여자 베스트조연상’, ‘2015년 MBC방송연예대상 버라이어티부문 여자우수상’을 수상하며 예능, 드라마, 영화 등 매체와 더불어 연극 ‘일리아드’ 등을 통해 무대 연기의 정수를 보여주는 등 장르를 넘나들며,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개성파 배우다.
김선화는 최근 화제의 드라마 ‘더글로리’와 ‘빅마우스’, ‘슈룹’, ‘붉은 단심’ 등에 출연하고, 연극 ‘맥베스’,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등에서 열연하여 그 실력을 인정받은 배우다.
연극 갈매기의 ‘니나’ 역에 빠져있는 사랑스러운 B역에는 서영희, 백현주가 나선다.
서영희는 ‘2011년 제31회 판타스포르토 국제영화제 판타지 경쟁부문 여우주연상’, ‘2010년 대한민국 영화대상 여우주연상’ 등을 수상한 실력파 영화배우이지만 ‘분장실’을 통해 24년 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백현주는 ‘2006년 아시테지 겨울연극제 연기상’ 수상, 연극 ‘비평가’를 비롯 다수의 무대 경험을 토대로 드라마 ‘법대로 사랑하라’ ‘연모’ ‘더 킹 : 영원의 군주’ ‘동백꽃 필 무렵’ 등에서 뛰어난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배우다.
방주란은 ‘2001년 한국뮤지컬대상 여우조연상’, ‘2000년 백상예술대상 연극부문 신인상’을 수상하고, 연극 ‘지하철 1호선’, ‘사랑을 주세요’, ‘파우스트’, 뮤지컬 ‘의형제’ 등 전설같은 연극 작품에 출연한 바 있는 배우다.
현실적 압박과 외로움 속에서 무대에 대한 악착같은 열망을 드러내는 C역에는 이일화, 임강희, 황순미가 캐스팅되었다.
이일화는 ‘2018년 KBS연기대상 여자 연작 단막극상’, ‘2017년 KBS연기대상 여자 조연상’을 수상하고,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 ‘연모’, ‘신사와 아가씨’와 영화 ‘영웅’, ‘탐정’과 연극 ‘미저리’ 등에 출연하며, 대중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다.
임강희는 뮤지컬 ‘모차르트!’, ‘마리 앙투아네트’, ‘광화문 연가’, ‘아가사’ 등 다수의 뮤지컬에서 주연을 맡아왔음은 물론 ‘리차드 3세’, ‘메리 제인’ 등 연극 무대에서도 수준 높은 연기를 선보여 온 배우다.
황순미는 ‘2022년 백상예술대상 연극부문 여자 연기상’, ‘2021년 동아연극상 연기상’을 수상하며, 무대 연기력을 입증한 연극배우로서 연극 ‘홍평국전’, ‘너에게’, ‘이게 마지막이야’, ‘물고기로 죽기’ 등에 출연한 바 있다.
한 번도 서 보지 못한 무대에 대한 선망으로 가득 찬 D역에는 함은정, 김주연, 박정원이 캐스팅되었다.
함은정은 아역배우 출신으로 드라마 ‘토지’를 거쳐 걸그룹 ‘티아라’ 멤버로 활동하고, ‘드림하이’, ‘인수대비’, ‘사랑의 꽈배기’, ‘속아도 꿈결’ 등에 출연하며, 연기력까지 인정받아 ‘2010년 SBS연기대상 신인상’, ‘2021년 KBS연기대상 여자 조연상’을 수상하였다.
김주연은 연극 ‘오펀스’, ‘서툰 사람들’, ‘더 헬멧’, ‘템플’ 등을 비롯하여,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 ‘도도솔솔라라솔’ 등 매체로 영역을 넓혀 활발하게 활동 중인 배우이다.
박정원은 연극 ‘즐거운 너의 집’, ‘가족이란 이름의 부족’, ‘오일’ 등 완성도 높은 연극 작업을 꾸준히 해오며, 최근 드라마 ‘남이 될 수 있을까’에 출연하는 등 매체로 활동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배우다.
이번 작품은 공식 라이선스 공연 권한을 가진 T2N미디어(대표이사 김태형)와 피에이치이엔엠(PH E&M, 대표이사 박병건)이 공동 제작한다.
T2N미디어와 피에이치이엔엠(PH E&M) 측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들과 함께 좋은 작품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연극 ‘분장실’은 막 뒤에 선 배우들이 무대에 오르기 위해 열망하는 이야기인 동시에 힘든 삶을 버텨나가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어려운 시기에 관객 모두에게 희망과 위안이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연극 ‘분장실’은 3월 대학로 서경대 공연예술센터 스콘2관에서 공연을 앞두고 오는 2월 7일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공식 예매를 앞두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홍은혜 기자 (grace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