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설 연휴를 앞두고 서울시민들을 만났다.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20일 서울 용산역을 찾았다. 이 대표는 이날 귀성객들을 만나 덕담을 건넸다. 일부 시민들은 이 대표와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용산역 3층 대합실은 유독 혼잡스러웠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시위가 같은 장소에서 열렸기 때문이다.
전장연 측은 이 대표의 주변에서 장애인 권리보장과 예산 확보, 면담 요청 등을 소리쳤다. 한 전장연 관계자는 이 대표의 앞을 막은 뒤 장애인의 권리를 보장을 요구하는 목소리와 함께 피켓을 들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지지자는 전장연에 이 대표가 아닌 대통령을 향해 시위하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와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의 짧은 만남이 이뤄지기도 했다. 전장연 측은 요구사항이 담긴 서류를 박 원내대표에게 전달했다.
이후 민주당 지도부는 용산역 10번 플랫폼으로 이동해 여수엑스포역으로 떠나는 KTX509 열차에 탑승한 귀성객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설 귀성인사를 마친 뒤에는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에 마련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참배했다. 참배를 마친 뒤에는 유가족들과 짧은 만남을 갖기도 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유가족들의 요구사항을 들은 뒤 분향소를 빠져나왔다. 다만 이 대표는 곧바로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화재 현장으로 이동했다.
민주당은 전장연의 요구사항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참배를 마친뒤 본지와 만나 “전장연의 요구사항을 정책위가 검토한 뒤 향후 계획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기창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