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대중화를 위한 미술기업을 운영하며 모두가 행복한 미술을 즐길 수 있는 교두보가 되기 위해 미술의 인문학적 가치를 연구·제공하고 있는 판교테크노밸리의 유일한 미술디렉트다.
12년 전 근대미술에 한참이나 빠져 있었다. 일제강점기 한국미술계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정치적 고난 속의 가난하고 열악한 시대적 배경임에도 동시대 미술인의 긍정적이고 희망을 품은 메시지와 함께 깊은 애환 및 슬픈 사랑이 흥미로웠다. 근대화의 여명기이자 조선 개화기의 '어떤 삶을 품고 있던' '어떤 화가는' '어떤 작품으로' 우리 미술사의 주도적 변모로 신미술사를 주도하고 있었는지 화려하진 않지만 순수한 창조적 미감을 담은 당시의 작품들을 보면서 우리 민족의 슬픈 현실이 반영된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
이러한 옛 시간은 우리 미술계의 근간이 된 예술적 내면을 엿볼 수 있던 기분 좋은 시간여행을 한 감동이 나를 이곳 미술계로 2016년에 데려다 놓았다. 현재 판교테크노밸리에서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중요성을 미술과 연계해 목표와 방향성을 설정해 가며 기업 현장의 실무 관객에게 미술 가치로 인한 문화 향유의 필요성을 제공하고 있다. 문명의 요람이라고도 불리는 '테크노판교'를 보며 '이 수많은 기업의 건물에 미술작품이 걸려진다면'이라는 생각을 줄곧 해 왔다.
IT 판교인은 과연 자유로운 예술의 힘을 제대로 알고나 있을까? 현재 판교에 자리한 지 3년이 지나면서 무언가를 이루지 못한 것 같아 마음이 급해지기도 하다. 기업가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중요성은 독보적 으뜸이다. 성공한 기업인이라면 책임 있는 문화예술의 장려 행보는 기업 생존을 위한 필수불가결한 요소이자 차별화 경영의 보이지 않는 축이 된다고 나는 본다. 기업의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지원은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다는 점 외에도 궁극적으로는 기업의 경영 환경을 개선하고 바람직한 기업문화를 형성한다는 데 의의가 크다.
특히 미술 분야에서는 한 사회의 중심 기업이 소장하는 미술품은 한 사회가 지키고 향유해야 할 문화자산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포인트 역할을 내포한다. 사설미술관이 다소 적은 우리 현실에서 지방의 중소도시라 하더라도 기업의 미술품 소장은 수많은 지방자치단체에 미술 가치를 향유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에서 기업가의 남다른 기업정신은 지역 예술가의 창작을 지원하고 자산이 됨을 인지시킴으로써 기업에 이득인 동시에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때문에 사회 문화적으로 매우 탁월하고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바야흐로 4차 산업혁명 시대라는 디지털시대, 이제는 기업 공간을 미술로 진화할 시대적 타이밍에 와 있다. 그동안 문턱이 높기만 하던 화랑, 어렵게만 생각한 미술을 바라보고 즐기는 심리적 편안함은 전문갤러리 그 이상이 될 수 있는 기업 내부 공간은 심리적 경계와 시간을 뛰어넘어 기업 내 종사하는 대중의 삶으로 미술 인문학이 기업가에 의해 선사돼야 한다. 원시시대부터 현재까지 미술은 언제나 개인의 충동적 표현과 사회적 의식을 반영하고 예술적·조형적 가치를 생산하며 긴 세기를 넘어왔다. 시각적 언어라는 예술적 가치는 그 무엇보다도 인류 역사에서 최상위에 있었다고 본다. 다양한 정신 및 생각이 현실과 이상을 넘나드는 4G시대라는 이 방대한 스펙트럼의 시대는 깨어 있는 예술가로 말미암아 화면 속 형상적 언어는 진화되어 왔기 때문에 기업의 포지티브(positive) 전략에 창작가의 원화 작품으로 기업 브랜드에다 색을 더한 기업이미지 격상을 강추하고 싶다.
김미경 케이씨글로벌(Artspace KC) 대표 1223ma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