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정부가 민생을 제대로 챙기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다양한 경제 지표에 빨간불이 켜졌다며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은 24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설 민심 기자간담회를 열고 “설 밥상 최대 화제는 난방비 폭탄이었다”면서 “나물이며 과일, 생선 등 물가가 안 오른 게 없다. 난방비 고지서를 받은 국민은 물가 폭탄에 걱정을 토로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설 연휴를 지나며 민생 위기가 현실화됐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정부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조 사무총장은 “대책 없이 오르는 물가도 문제지만 국민들은 정부가 어떠한 대책도 내놓지 못한다고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고 했다.
또 수출 부진과 무역수지 적자 폭 확대 등 경제 지표 역시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불필요한 외교갈등을 일으킨 탓에 더욱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성환 민주당 정책위 의장은 “지난해 무역수지 적자가 400억달러였는데 올해 1월 20일까지의 무역적자가 100억달러”라며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나라는 국익 중심 실용외교로 모두에게 우호 대상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그런데 어디 가서는 중국을 적이라고 하고 어디에선 '이란이 UAE의 적'이라고 해서 불필요한 외교 갈등을 늘리고 있다”면서 “이란에는 우리나라 기업의 2000개가 활동한다. 하루 60척의 배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난다. 이란은 소위 문화 한류의 중심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정부·여당 대신 민생을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이태원 참사 당시 국가가 존재하는가에 대한 질문이 있었다면 이제 수출과 내수, 경제 등에서도 국가가 존재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하는 상황”이라며 “야당의 책임과 역할, 정책적 대안 등이 훨씬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또 “고금리, 고물가, 전기요금·가스비 인상 등으로 늘어나는 서민들이 고통과 경제 양극화 등에 대한 해결책을 진지하게 마련할 때. 설 직후부터 정책 대안을 공유하고 여당을 설득하고 필요하면 추경 요구를 통해 수출과 민생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전세 사기 대책을 포함해 주거가 매우 불안한 피해자에 대한 구제와 보호 대책 등을 조만간 종합해서 말씀드릴 것”이라며 “난방비 인상에 대한 서민들의 고통이 가중되는 것에 대해서는 지도부 차원에서 심각하게 보고 있다. 최고위에서 고민과 검토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기창기자 mobyd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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