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육아휴직자 13만명…“남성 30.5% 급증, 공동육아 확산”

작년 육아휴직자 13만명…“남성 30.5% 급증, 공동육아 확산”

지난해 육아휴직자가 13만명을 돌파했다. 남성 육아휴직자가 전년 대비 30.5% 급증하는 등 부모 공동육아 문화가 확산하는 양상이다.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육아휴직자가 18.6%(2만532명) 증가한 13만1087명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특히 남성 육아휴직자 수는 30.5%(8844명) 증가한 3만7885명이며, 전체 육아휴직자 중 남성 육아휴직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28.9%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작년부터 시행된 '3+3 부모육아휴직제' 등이 더 많은 남성이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부모가 동시에 또는 순차적으로 자녀 생후 12개월 내 육아휴직을 사용한 경우 첫 3개월에 대한 부모 각각의 육아휴직 급여를 통상임금의 100%로 상향 지원하는 '3+3 부모육아휴직제' 이용자는 1만4830명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우선지원대상기업) 소속 육아휴직자 수는 7만1336명으로 전년(5만8573명) 대비 21.8%(1만2763명) 증가했고, 대규모 기업 소속 육아휴직자도 5만9751명으로 전년(5만1982명) 대비 14.9%(7769명) 증가했다. 전체 사용자 중 중소기업 소속 근로자가 54.4%(7만1336명)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육아휴직 평균 사용기간은 9개월로 전년 대비 0.5개월 감소했다. 여성은 9.6개월로 전년(10.3개월) 대비 0.7개월, 남성은 7.3개월로 전년(7.4개월) 대비 0.1개월 감소해 여성의 육아휴직 사용기간 감소폭이 더 큰 편이다.

전체 육아휴직자의 64.3%가 자녀 1세 이내일 때 사용했고, 그다음으로는 7~8세의 초등학교 입학기 자녀(13.6%)를 위해 많이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사용자 또한 지난해 1만9466명으로 전년(1만6689명) 대비 16.6%(2777명) 증가했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평균 사용기간은 9.4개월로 전년(9.3개월) 대비 0.1개월 늘어났고, 사용시간은 주 12.2시간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성호 고용정책실장은 “육아휴직제도 개선과 부모 공동육아 확산으로 남성 근로자를 중심으로 육아휴직 및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사용이 크게 늘었다”면서 “앞으로도 부모 맞돌봄 문화 확산 및 근로자의 일·가정 양립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